A여행사, 부서별 BEP에 방송비 포함…"신중히 접근하겠다"
B여행사, "상담 인력 2배 보충하고 시장 점유율 확대한다"
대체 판매 채널로 라이브커머스…장기적으로 테스트 필요

올해 여행사들의 홈쇼핑 판매 전략은 양극화될 전망이다. 수 천만원에 이르는 방송비 부담을 최대한 덜고 판매 채널 다각화를 시도하겠다는 쪽과 비용을 쏟더라도 물량을 대량 확보해 시장 점유율부터 높이겠다는 쪽으로 나뉘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홈쇼핑 비용은 다소 인상될 전망이라 어느 쪽의 전략이 통할지도 관심사다.

올해 홈쇼핑 방송비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행사들의 판매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 픽사베이 
올해 홈쇼핑 방송비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행사들의 판매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 픽사베이 

A여행사는 올해부터 전체 BEP에 포함했던 홈쇼핑 방송비용을 부서(팀)별 BEP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전까지는 홈쇼핑 방송비용을 전사적 마케팅 비용으로 구분해 어느 팀에서 몇 번을 해도 부서 BEP와는 별개의 지출로 여겨졌지만 앞으로는 실적과 업무 평가의 주요 지표가 되는 부서별 BEP로 포함하겠다는 것이다. A여행사 관계자는 “홈쇼핑에 대한 지출이 큰 만큼 올해부터는 홈쇼핑에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부서별 BEP에 지출로 잡히는 만큼 무분별하게 진행하지는 못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B여행사는 대량 모객을 위한 채널로 여전히 홈쇼핑을 꼽았다. 아직까지도 홈쇼핑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는 이유에서다. B여행사는 “지난해 다른 업체들에 비해 다소 뒤늦게 영업을 재개한 상황이라 올해 빠른 시장 점유율을 가져가기 위해 홈쇼핑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상담 인력을 2배 이상 보충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대체 판매 채널로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라이브커머스나 포털 사이트의 쇼핑 라이브도 눈여겨보고 있지만 대량 모객을 위한 채널로는 좀 더 지켜보겠다는 시선이 많다. C여행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네이버 쇼핑 라이브에서 해외여행 상품 방송을 시작했는데 지역이나 호스트, 방송 시간대 등에 따라 기복이 심한 편이라 장기간 테스트가 필요할 것 같다”면서도 “포털 라이브커머스의 경우 3040세대의 젊은층 유입이 높은 편이라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홈쇼핑에 필요한 평균 비용은 8,000~9,000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행사들이 선호하는 주말 저녁 또는 늦은 밤 시간대의 평균 비용으로 추산되는데 올해는 이보다 조금 더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홈쇼핑사들이 IPTV, 위성방송 등에게 지불하는 송출수수료가 커지고 있는 만큼 홈쇼핑사들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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