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주 편집국장
                    김선주 편집국장

2023년 새해는 포스트 코로나의 원년이다. 코로나라는 긴 어둠의 터널 속에서 그토록 갈망했던 회복과 재건의 시기!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를 과거사로 훅 떨쳐버리기에는 여러모로 걸리는 게 많았다. 제로 코로나로 문을 꽁꽁 닫아버린 중국이 대표적이었다. 코로나 규제의 마지막 철옹성이 될 것 같았던 중국이 새해 들어 국경을 여니, 이제는 코로나 터널에서 벗어났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다. 포스트 코로나의 마지막 퍼즐이 채워진 느낌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관광산업 전반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는 중국 시장의 위치를 고려하면 퍼즐 한 조각이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의 문을 연 열쇠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포스트 코로나 원년을 대하는 여행·항공업계의 결의도 다부지다. 2023년 새해 특집호를 만들면서 주요 여행기업에게 새해 사업 계획을 물었다. 코로나 와중에는 묻는 자 듣는 자 모두 멋쩍을 수밖에 없었던 질문이었던 터라 과연 답이 돌아올까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계획을 세우고 자시고 할 상황이 아니라는 곳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희망과 의지가 담긴 새해 구상을 펼쳐보였다. 나무보다는 숲, 디테일보다는 방향성에 초점이 맞춰지긴 했지만, 숲을 그리고 방향을 잡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격적이었다.

새해 여행시장은 궁극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었다. 목표 설정의 기준점은 ‘코로나 이전’이다. 여행사는 모객 수를, 항공사는 네트워크를, 외국관광청은 한국인 관광객 수를, 우리나라 관광공사와 관광협회는 방한 외래객과 관광산업 생태계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겠노라 별렀다. 이미 그 수준을 회복한 곳은 더 확대하겠다고, 어떤 곳은 목표 달성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당찬 의지를 더했다. 새로운 여행 트렌드에 대응하고 디지털 전환에 힘을 쏟겠다는 등 내실 강화 전략도 잊지 않았다.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침 우리 정부도 ‘제6차 관광진흥기본계획(2023~2027)’을 확정하고 새해부터 시행에 들어갔으니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참, <여행신문>의 새해 계획은 무엇이냐고 되받은 질문에 답하자면, 마찬가지다. 줄어든 신문 지면 수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늘리는 동시에, 코로나 기간 정착시킨 온라인 데일리는 더욱 고도화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를 통해 여행소비자와의 접점을 지속 확장하면서 여행 콘텐츠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한층 강화하고 다각화한다.

물론 포스트 코로나가 마냥 장밋빛인 것은 아니다. 당장 중국 시장의 경착륙이 불가피해 보인다. 급격한 방역 완화에 따른 코로나 감염자 폭증으로 이번에는 세계 각국이 중국을 대상으로 빗장을 걸어서다. 문은 열렸지만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는 개점휴업 상황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 세계 경제는 또 어떤가! 다시 말하면 중언부언일 정도로 암울하다. 심할지 덜 심할지, 짧을지 길지가 관건일 뿐 경기침체는 기정사실이 됐다. 환율·유가·금리 등 여행심리를 좌우하는 경제지표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불안감을 키운다.

그렇다고 겁먹을 필요는 전혀 없다. 그 잔혹했던 코로나 터널도 헤쳐 나왔는데 이루지 못할 게 뭐가 있겠는가! 우리 모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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