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예약 변화 없지만 가족여행객 걱정 높아져
해외여행 큰 손 재등장? 호텔 객실 예약도 증가
중국 항공사 러시아 영공 통과, 장거리 경쟁력?

중국이 1월8일부로 빗장을 풀면서 여행업계는 해외여행 시장에 미칠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 사진은 충칭 인민대례당 / 여행신문CB
중국이 1월8일부로 빗장을 풀면서 여행업계는 해외여행 시장에 미칠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 사진은 충칭 인민대례당 / 여행신문CB

중국이 마침내 빗장을 풀었다. 해외여행 시장의 큰 손인 중국인의 해외여행 증가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행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중국 개방과 동시에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샘솟고 있다.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중국 내 확산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5일 현재 한국인 주요 여행지인 동남아 국가들은 중국발 입국자의 검역을 강화하지 않고 있는데, 이에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현지 감염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특히 가족여행객의 걱정이 크다. 해외여행 커뮤니티에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 걱정이 많아 어떤 곳이 안전할지 고민이다”라는 우려와 함께 “중국 국제선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과도한 불안감 조성”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다만 주요 여행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5일 현재까지 중국 개방으로 인한 유의미한 문의·예약 변동은 없는 상태다.

반면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일본·타이완 등은 중국발 입국자 대상 코로나 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입국 절차를 강화했다. 이들 국가를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 중에서는 중국발 입국자 제한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코로나 감염에 민감한 여행객들에게 비교적 안전한 여행지라는 인식을 줄 수 있고, 호텔예약 등을 비롯한 현지 진행에서도 중국 시장과 경쟁하지 않고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어서다. 

항공·호텔업계도 변화를 주시하는 단계다.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 중국은 해외여행객 수와 해외여행 지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큰 손’이다. 코로나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예고되는 가운데 놓칠 수 없는 시장인 이유다. 한 태국 현지 호텔 관계자는 “상반기 중국인들의 예약이 집중되면서 홍보·마케팅을 위한 객실 확보도 어려울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항공사의 장거리 노선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영공을 우회하고 있다. 런던·파리 등 유럽 노선은 편도 1시간30분~2시간45분, 뉴욕·토론토 등 미주 노선의 경우 편도 1시간~1시간40분가량 비행시간이 늘어났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중국 항공사는 러시아 영공을 통과할 수 있어 장거리 노선에서 시간·비용적인 우위를 점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이 코로나 동안 유지하던 국제선 운항 제한을 이제 막 완화하기 시작한 터라 항공시장에 미칠 영향은 앞으로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입국 절차 관련 해프닝도 나왔다. 태국 현지 매체 방콕 포스트는 지난 4일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부총리가 “중국과 다른 국가의 여행자를 차별대우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며 “태국 정부가 해외입국자에게 2차 이상의 백신 접종 내역을 요구할 수도 있다”라는 추측성 보도를 내놔 혼란을 키웠다. 팬데믹 동안 오미크론을 비롯한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세계 각국이 입국 정책을 수시로 변경했던 터라 태국여행을 앞둔 미접종자들은 예약 변경 및 취소를 고민하며 태국 정부의 공식 발표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한국시각 5일 오후 2시 현재 태국 정부 주요 부처가 입국절차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