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여행사, 설 연휴 출발 좌석 80% 이상 판매
일본‧베트남‧태국‧필리핀 등 단거리 수요 활발

새해부터 여행업계의 시작이 좋다. 올해 설 연휴는 주말을 포함해 4일로 비교적 짧은 연휴지만 해외여행 수요는 뜨거운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여행사들이 준비한 설 연휴 출발 항공 좌석들은 1월 초 현재 대부분 80% 이상 소진된 상태로 소량의 남은 물량을 판매하기 위한 막바지 모객에 접어들었다.

올해 설 연휴 출발 해외여행 수요는 뜨겁다. 1월 초 현재 주요 여행사들이 준비한 좌석의 80% 이상은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 픽사베이
올해 설 연휴 출발 해외여행 수요는 뜨겁다. 1월 초 현재 주요 여행사들이 준비한 좌석의 80% 이상은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 픽사베이

주요 여행사들에 따르면 설 연휴 출발 모객은 순항 중이다. 특히 일본의 인기는 놀랍다. 이미 자유여행 수요가 많은 여행지라 여행사들은 좌석 확보도 쉽지 않았는데, 어렵게 구한 좌석들은 대부분 판매가 완료됐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설 연휴 출발 좌석은 약 87% 소진됐으며 오사카 항공권은 좌석을 확보하고 가장 빠르게 100% 판매가 끝났다”고 지난 4일 설명했다. 여행박사도 “하드블록으로 받은 오사카 항공권은 진즉 소진했고 일본 다른 지역의 좌석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진관광도 설 연휴 출발 가고시마 전세기를 완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휴는 기간이 짧은 만큼 일본과 베트남, 필리핀, 태국 그리고 괌‧사이판 등 단거리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1월3일 기준 1월20일~24일 출발하는 상품 중 동남아시아 비중이 52.2%로 가장 많았고, 일본 32.5%, 유럽 8.3%, 남태평양 5.1% 순을 나타냈다. 동남아시아 중에서도 베트남, 태국, 필리핀, 타이완의 비중이 높다. 여행이지의 경우 지역별로는 일본, 베트남, 필리핀, 태국 순을 나타냈고 일정은 3~4일이 전체의 45%를 차지했다. 또 8박9일(17.5%), 9박10일(12.7%) 장기간 일정의 서유럽, 지중해 상품도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업계의 설 연휴 특수 효과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추석까지만 해도 입국 제한이 남아 있었고, 전 세계적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여행심리는 위축된 데다 연휴 직전 갑작스런 변동으로 전세기나 정기편 운항이 불발되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주요 여행사들의 설 연휴 출발 모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는 대부분 준비한 물량의 80% 이상 순조롭게 판매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롯데관광 관계자는 “현재까지 별다른 변동이나 이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안도한다”며 “지난 3년과 비교하면 0에서 100이 된 정도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행이지의 올해 설 연휴 출발 예약률은 지난해 추석 연휴와 비교해 183% 증가한 수준이다.

여행업계는 설 연휴를 기점으로 하계 시즌을 대비한다. 소비자들의 구체적인 수요와 동향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영업 전략을 구체화할 전망이다. 다만 불안정한 경제 지표와 코로나19 확산세 등을 고려해 무리하지 않되, 동계시즌보다는 보다 적극적으로 영업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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