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출발 항공편 탑승객 접종 증명 요구
혼란 속 미접종자 태국여행 취소하기도
향후 입국 정책 변동 있을까 불안감 야기

태국여행 시장이 연초부터 입국 조건 관련 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사무이 피그아일랜드 / 이은지 기자
태국여행 시장이 연초부터 입국 조건 관련 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사무이 피그아일랜드 / 이은지 기자

태국여행 시장이 연초부터 입국 조건 관련 혼란에 휩싸였다. 태국 정부가 해외입국자에 대한 완전 재개방 방침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일단락됐지만, 불안감에 여행을 취소한 사례도 나왔다.

앞서 중국 개방과 함께 태국의 입국 조치 강화 가능성은 점쳐졌다. 1월 초부터 태국 현지 매체에서 ‘해외입국자에게 백신 접종 증명을 요구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랐지만 정부 차원의 공식 발표는 없었다. 이에 일부 여행자들은 “당장 강화된 방침을 적용하지는 않을 테니 출발 임박 여행은 문제없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공식 입장을 기다렸다. 

혼란은 지난 9일 극에 달했다. 항공사에서 태국 민간항공국의 긴급 발표에 따라 당일 탑승객에게 백신 접종 증명 혹은 미접종 사유가 기재된 의사소견서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같은 날 오후 태국 현지 매체들이 입국 정책 강화 방침을 철회한다는 보도를 쏟아내면서 여행자들은 더욱 갈피를 잡지 못했다. 태국관광청이 9일 저녁 “태국 관광산업 완전 재개방 정책 아래 모든 외국인 관광객을 환영하는 규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공지하며 여행을 앞두고 마음 졸이던 여행자들은 한시름 놓았다. 

유예기간 없는 갑작스러운 입국 정책 변동에 여행자와 여행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여행업계는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고객 대응에 분주했다. 지난 9일 일시적으로 항공사와 여행사에 관련 문의가 증가하면서 고객 대상 유선 상담을 이어가는 동시에 문자로 입국 절차를 안내했다. 입국 규정 변동에 따른 취소 문의도 여럿이라 예외적 경우에 대한 취소수수료 적용 범위에 관해서도 논의해야만 했다.

피해는 고스란히 여행자들의 몫이었다.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정부 차원의 신속한 공식 발표가 부재했다는 점도 한몫했다. 입국 조건 강화 시행 당일 철회했다지만 그 사이 태국여행을 취소한 여행자들도 있었다. 특히 건강상의 이유로 백신을 접종하지 못했거나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객의 근심이 더욱 컸다. 한 태국여행 커뮤니티에는 9일 저녁 공식 발표가 있기 전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여행이라 취소수수료를 감수하면서 포기했다”와 같은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불신도 생겨났다. “향후 코로나 재확산세로 접어들면 태국 정부가 또 다시 하루아침에 입국 정책을 강화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불안하다”는 일부 여행자들의 하소연이다. 

팬데믹 시기에는 전례 없는 대유행으로 각국이 수시로 입국 정책을 뒤바꿀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현재 전 세계적인 위드 코로나 분위기에 접어들며 불확실성이 낮아진 만큼 여행자와 업계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고, 이는 곧 신뢰의 문제라는 지적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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