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내내 항공 좌석 확보에 진땀뺀 여행사
항공 늘어나는 봄 시즌 주시하며 회복 기대

이번 겨울 시즌 해외골프 수요는 높았지만 항공 등의 공급 부족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사진은 일본 가고시마 지란CC / 여행신문CB
이번 겨울 시즌 해외골프 수요는 높았지만 항공 등의 공급 부족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사진은 일본 가고시마 지란CC / 여행신문CB

해외골프 수요가 빠르게 살아났지만 항공·숙박 공급이 부족해 성수기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하계스케줄 항공공급이 늘어나고 예약도 꾸준히 들어오는 등 봄 시즌에 대한 기대도 있다. 

이번 겨울 시즌 해외골프 시장은 코로나 이후 가장 분주했다. 골프 전문 여행사들은 “아직은 예약 건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다른 여행시장에 비해서는 회복이 빠르다고 본다”라고 입을 모았다. 동시에 적어도 2월 말까지는 해외골프의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해외 골프 인기 지역인 동남아 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며 작년 하반기 해외 골프 패키지 예약 건수가 상반기 대비 9.5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지난해 해외골프 예약이 직전 분기 대비 2분기 47%, 3분기 271%, 4분기 194%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골프 비용 상승과 예약 어려움도 해외골프 회복세에 한몫했다. 한 골프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 동안 국내 골프장이 높은 가격을 유지하면서 비용 차이가 크지 않다면 해외여행을 가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라며 “따뜻한 날씨에 국내골프보다 여유롭게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가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아직까지 장거리는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워낙 부족하다보니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많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국제선 운항편수는 2019년 동월대비 약 60% 수준으로, 코로나 이전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FIT 수요도 상당하다 보니 이번 시즌 내내 여행사들은 좌석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한 일본 전문 골프 여행사 관계자는 “겨울 일본 골프 주요 목적지인 미야자키, 가고시마, 오키나와, 다카마츠 등 지선 노선 공급이 부족해 고군분투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의 국내여행 지원 정책으로 호텔 확보가 어려웠고, 일본에서도 골프 인구가 늘어 주말마다 골프를 치러가는 사람이 많아 골프장 주말 예약이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동남아 일부 골프장에서는 해프닝도 있었다. 한 태국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1인 1캐디 상품이었는데 동시간대에 예약이 몰려 2인 1캐디로 조건이 변경되며 고객 불만을 야기한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해외골프 비수기를 앞두고 기대와 걱정이 공존했다. 따뜻한 봄에 접어드는 3월부터는 국내골프가 강세를 보여왔던 만큼 해외골프 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2월15일 현재 대부분의 골프 전문 여행사들이 겨울 시즌 예약을 마무리 한 단계다. 한 골프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현재 4~5월 예약을 받고 있는데 예전에 비해 해외골프의 성비수기 구분이 옅어지는 것 같다”라며 “국내 골프장이 가격을 내리지 않으면 앞으로도 해외로 이탈하는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설 연휴가 있었던 1월보다 2월 분위기가 좋고, 가고시마 골프 전세기가 4월까지 연장되는 등 확실히 회복세에 접어든 것 같다”라며 "하계스케줄 항공공급 증대도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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