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선물하기에 호텔 예약 상품권 론칭
수도권 및 주요 관광지 특급호텔 50여곳 입점
가격 경쟁력 낮아…기념일 등 특수 수요 기대

카카오톡 선물하기가 호텔 예약 상품권을 론칭했다. 호텔 예약 상품권을 지류 상품권 없이 보다 손쉽게 선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지만 대부분 특급호텔 중심으로 입점돼 있어 대중적인 판매 채널로 이어질지 관심사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한 호텔들은 서울신라호텔, 롯데호텔, 웨스틴 조선호텔, 파라다이스 호텔&리조트 등 수도권 및 주요 관광 도시의 4~5성급 특급호텔들이다. 2월13일 기준 약 25개 호텔들이 입점했고, 카카오 선물하기는 16일까지 50곳으로 확대, 앞으로 예약 가능 호텔들을 점차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살펴보면 객실 ONLY와 부대시설 또는 F&B 이용권을 더한 패키지 상품들로 구성돼 있다. 상품 가격은 선물하기 특성상 받는 사람이 직접 원하는 날짜를 선택할 수 있게끔 평일(월~목요일), 금‧일요일, 토요일 체크인 기준으로 나눠 책정한 것이 특징이다. 호텔 객실 가격은 대부분 수요와 공급, 미래 예측 등에 따라 책정되고 수시로 변동되는데 가격을 일괄 적용하다보니 일반적인 숙소 예약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가격과는 차이가 있다.

2월15일 기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금~토요일 체크인 슈페리어룸 상품은 32만5,600원에 판매 중이다. 같은 상품으로 네이버 호텔 비교 사이트에서 조회한 결과 3월 토요일 체크인 기준 가장 저렴한 상품은 25만원으로 검색됐다. 물론 30만원대에 판매 중인 날짜도 일부 있었지만 선물하기 상품 유의사항 중 ‘특정일의 예약은 조기에 마감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요가 많은 날짜에는 상품권으로 예약이 불가능할 가능성이 높다. 선물하기 상품이 저렴한 경우도 있다. 롯데호텔 제주의 일~목요일 체크인 디럭스 가든 더블룸은 34만7,7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3월27일(월요일) 체크인 기준 네이버에서 가격을 비교한 결과 OTA 최저가로는 36만3,000원으로 조회됐다. 상품이나 날짜 등에 따라 어느 쪽이 유리한 가격인지는 직접 비교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는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월~일요일 체크인 신관 스위트 오션 테라스룸을 127만원에 판매 중이다 / 화면 캡쳐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는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월~일요일 체크인 신관 스위트 오션 테라스룸을 127만원에 판매 중이다 / 화면 캡쳐 

선물하기에 높은 가격대는 시장성의 한계로 꼽힌다. 15일 기준 선물하기에서는 ‘펠릭스 바이 에스티엑스 일~금요일 체크인 스튜디오 디럭스’ 상품이 8만4,000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월~일요일 체크인 신관 스위트 오션 테라스룸’이 127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또 대부분 호텔들의 기본 타입 객실은 20만원대부터 40만원대까지로 형성돼 있다. 한 호텔 관계자는 “선물하기에는 고가의 명품들도 다수 입점, 판매되고 있지만 호텔 상품권은 가볍게 주고받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인데다 특가를 베이스로 판매하는 채널이 아니라 대량 판매 채널로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며 “다만 크리스마스나 기념일 등에 특별한 선물을 찾는 수요가 있기 때문에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채널로서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호텔 다이닝‧베이커리를 즐기는 ‘스몰 럭셔리’ 트렌드 확산에 맞춰, 호텔 숙박과 F&B를 결합한 선물과 각 호텔의 굿즈도 확대,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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