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취소 문의는 소강상태…3~4월 출발은 좌불안석
에어프레미아‧진에어 전세기 취소, 저가 상품도 우려
하계시즌 정기편 공급석 늘어나는데 어쩌나…부담 커

튀르키예 대규모 지진 여파로 튀르키예 여행시장은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지난 6일 지진 발생 이후 약 열흘이 지난 16일 현재, 튀르키예 여행 취소 문의는 다소 잦아들었지만 신규 모객은 유치하기 어렵고 3~4월 전세기와 하드블록, 증편 계획 등이 취소됐거나 취소를 검토 중인 상황이다. 업계는 튀르키예 지진 여파가 짧게는 2~3개월, 길게는 6개월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진 발생 이후 여행사들은 한동안 소비자들과 취소수수료 논쟁으로 진땀을 흘렸다.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카흐라만마라쉬, 말라티야, 아드야만, 오스마니예, 아다나, 하타이 등 동남부 일부 지역인데, 한국인 여행객들이 주로 방문하는 주요 여행지와는 거리가 멀어 취소수수료 면제 조건에 해당하지 않아서다. 일부 패키지 상품이 아다나에 인접한 도시를 방문하는 일정이 포함돼 취소수수료를 면제받은 케이스는 있었지만 대부분 약관대로 취소수수료를 적용해야 하는 상황이라 특히 출발일이 임박해 수수료 부담률이 높은 소비자들과의 갈등이 상당했다. 16일 현재 여행업계에 따르면 취소 문의는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당분간 튀르키예 여행시장도 모객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 여행신문 CB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당분간 튀르키예 여행시장도 모객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 여행신문 CB 

여행업계는 당장 3~4월 출발하는 팀들과 신규 모객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위축된 여행심리로 당분간 신규 모객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A여행사 관계자는 “2월 출발자 중 일부는 4월 이후로 변경했고, 시간적 여유가 있는 4~5월 출발 팀은 취소 대신 분위기를 지켜보는 상황이지만 튀르키예 상품을 전면으로 홍보하거나 적극적으로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지 복구 속도나 분위기를 봐야겠지만 3월까지는 판매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3월 출발하는 운항편에도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B랜드사 관계자는 “4월6일까지 매주 목요일 출발 예정이었던 에어프레미아 인천-이스탄불 전세기는 3월부터 운항이 취소됐고, 진에어가 4월 이후 앙카라 노선 운항스케줄도 인가받았지만 띄우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와중에 늘어나는 공급석도 부담이다. 3월 말 하계시즌부터 튀르키예 노선에는 대한항공이 인천-이스탄불 노선을 주3회 재운항하고, 아시아나항공은 주3회에서 주4회 증편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는 현재 소비자들의 여행심리나 튀르키예 현지 상황으로는 정기편조차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C여행사 관계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최근 아시아나항공과 여행사들이 비상 대책 회의를 진행한 결과 하계시즌에는 증편하지 않고 현재 여행사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하드블록도 철회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듯하다”고 16일 전했다.

만약 대지진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에 대해서도 우려의 시선이 모였다. 워낙 저가 경쟁이 심한 여행지이기 때문이다. D항공사 관계자는 “2월 출발 패키지 상품의 경우 60만원짜리도 등장했다”며 “출발일이 임박해 취소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는 공감하지만 이로 인해 평균가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2022년 국민 해외관광객 주요 목적지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튀르키예를 방문한 한국인은 9만9,832명으로 한국인의 인기 여행지 상위 10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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