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석은 계속 줄어드는데 수요는 여전
높은 가격에 자유여행보다 에어텔 선택

 

제주 노선 항공공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지만 수요는 여전해 여행자들이 높은 운임과 좌석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3월22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은 273만4,504명으로 잠정집계됐다. 3월 일 평균치(3만2,000여명)를 유지한다면, 1분기 내국인 관광객 300만명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는 2019년과 2022년의 1분기 실적인 306만여명에 육박하는 수치로, 제주여행 회복세가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최근 여행상품을 이용해 제주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많아졌다는 점이 돋보였다. 1월 여행형태별 내국인 관광객 통계<그래프>를 살펴보면,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은 물론 지난해와 비교해도 소폭이지만 개별여행 비중은 줄고 여행상품 비중은 늘었다. 팬데믹 기간 감염우려로 개별여행 선호도가 높아졌는데, 지난해 9월부터는 개별여행 비중이 90%대에서 80%대로 내려왔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제주 노선에 투입했던 항공기를 국제선으로 돌리면서 제주 항공권 가격이 안정되지 않아 에어텔 상품을 선택하는 고객이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제주여행 수요는 여전한데 공급석은 줄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2월 제주 노선 공급석은 전년동월대비 약 15만석 감소했고, 탑승률은 95.6%에 달했다. 제주 노선 공급석은 2022년 11월부터 전년동월대비 거듭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보면 비슷하거나 오히려 다소 많은 수준(2월 기준 +5.5%)이다. 항공사들이 팬데믹으로 기재를 다수 반납한 상황에서 국제선으로 눈을 돌리며 공급과 수요의 간극이 발생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말 좋은 시간대나 연휴에는 특가는커녕 좌석조차 없다”는 여행자들의 하소연도 많다.

봄 성수기 제주 항공편은 김포·김해 노선에 집중될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이 3월26일부로 김포-제주 노선 운항을 시작했고, 에어부산은 4월 한 달간 김해-제주 노선에 100여편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이외 항공사 관계자들은 “제주 노선 공급은 현 수준에서 연휴시즌이나 수요 등을 반영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 개방으로 국제선 확대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은 가운데 성수기를 맞은 제주 노선 수요와 공급 줄다리기를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