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코로나 벗어나 최대 실적
적자 늪에 빠진 여행사…업체별 급여 편차도 상당

2022년 상장 여행사‧항공사들의 실적을 살펴본 결과 업체별 회복 속도의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장 여행사‧항공사들은 하반기를 기점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며 매출 상승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사상 최대 이익을 낸 업체가 있는가 하면,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업체도 상당하다.

지난해 실적이 가장 개선된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다. 양사의 매출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각각 14조960억9,482만원(+56.3%), 6조2,066억6,933만원(+43%)을 기록했다. 오히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도 많다. 양사는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 수준을 달성했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1조7,295억285만원, 아시아나항공은 265억2,571만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양사는 2019년 각각 6,228억원, 8,17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만큼 지난해 흑자는 코로나19 여파에서 회복했다는 점,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순이익 1,565억원을 기록해 5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성적표에도 고군분투한 흔적이 엿보였다. 에어부산,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의 매출은 2021년 대비 모두 2배 이상을 기록했고 적자 폭도 줄이며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다만 2019년의 실적을 뛰어넘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큼의 속도를 내지는 못했다. 에어부산의 지난해 매출은 2019년 6,331억8,300만원의 64%, 제주항공(1조3,839억7,626만원)은 50.8%, 진에어(9,101억5,800만원)는 65.2%, 티웨이항공(8,106억3,700만원)은 64.9% 수준으로 회복한 정도다.

지난해 흑자를 낸 여행사는 레드캡투어와 세중이다. 하지만 이들 업체의 실적 대부분은 각각 렌터카(89.9%)와 정보기술‧S&C 부문(83%)이 차지하기 때문에 해외여행 사업의 비중이 큰 여행사들과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하긴 어렵다. 다만 여행사업부의 매출만 따로 보면 레드캡투어는 2021년 119억5,400만원에서 2022년 264억2,100만원으로, 세중의 경우 2021년 27억529만원에서 2022년 68억2,503만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 사업에 집중하는 여행사들의 경우 2021년 대비 매출은 힘차게 끌어올렸으나 적자를 크게 개선하지는 못했다. 상장 여행사들의 2021년 매출을 살펴보면 노랑풍선 29억2,846만원, 롯데관광개발 1,070억7,176만원, 모두투어 137억6,035만원, 참좋은여행 48억6,907만원, 하나투어 402억6,828만원이었다. 2022년 해당 여행사들의 매출은 이보다 적게는 71.5%, 많게는 652.6% 증가했다. 하지만 적자는 소폭 줄이는 데 그치거나 오히려 더 큰 적자를 내기도 했다. 2021년보다 더 많은 적자를 낸 곳은 노랑풍선과 롯데관광개발, 모두투어로 나타났다. 여행사들은 여행수요 증가로 매출은 크게 개선됐지만 영업력 확대를 위한 비용이 증가하며 순손실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급여의 편차도 상당하다. 지난해 항공사‧여행사들은 영업 재개에 맞춰 단계적으로 정상 근무 체제로 확대해왔다. 대부분의 여행사들은 2021년보다는 많거나 비슷한 인원으로 영업을 이어왔는데 2019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적은 인원이었다. 따라서 지난해 1인 평균 급여를 단축 근무와 휴업으로 버텼던 2021년과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 다만 상장 항공사‧여행사 중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평균 급여가 오른 곳은 레드캡투어(5,120만원→5,539만원)와 대한항공(8,083만원→8,956만원) 뿐이며 나머지 업체들은 지난해에도 2019년 급여 수준을 지급하지 못했다. 2019년 대비 급여 차가 가장 큰 곳은 에어부산(5,500만원→3,900만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상장 항공사 6곳의 전체 직원수는 2021년 3만4,178명에서 2022년 3만3,146명으로, 상장 여행사 7곳의 전체 직원수는 2021년 3,998명에서 2022년 3,809명으로 모두 소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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