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박사 IT Travel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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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TA NDC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환경은 무엇일까. 사용자로서 IATA NDC의 지향점에 대한 이해 없이 현시점의 GDS 또는 Direct API 등의 기능 부분만을 놓고 비교한다면 NDC에 대한 기대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지난번에 간단하게 설명했던 ‘Offer’와 ‘Order management’에 대한 설명을 통해 IATA의 지향점을 설명해 보려 한다.

먼저 ‘Offer management’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온라인 쇼핑몰 등의 리테일 산업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상품 등록과 판매 촉진을 위한 장치와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항공사의 주요 상품 즉, 항공기 스케줄 관리(Schedule Management), 가격 및 좌석 등에 관련된 인벤토리를 관리하는 ‘RM(Revenue Ranagement)’ 그리고 다이내믹한 환경을 구성하고 번들 상품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Dynamic Pricing & Bundling’과 같은 기능들이 모여 NDC Offer management가 구성된다.

이중에서도 RM은 항공사의 좌석, 항공권 등의 개별 상품들을 유기적으로 묶어 Offer 할 수 있도록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족 및 커플 여행객의 경우 함께 연결된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연결 좌석 상품을 제시할 수 있고 위탁 수하물이 많은 소상공인 고객에게는 관련된 할인이 가능한 항공권을 여행사를 통해서 Offer 될 수 있도록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AI 기술을 통한 고객 프로파일링 기능이 RM과 연계된다면 이러한 맞춤형 상품들의 종류와 구성은 더욱 정교해지리라 예상된다.

NDC를 통해 이렇게 다이내믹한 항공권 판매 환경 구성을 위해 앞으로는 기존의 Booking class를 통한 인벤토리 관리와 프라이싱을 위해 ‘fare filing’이라는 개념은 사라지고 항공기 총 좌석수 범주에서 Pricing이 운영될 것이다. 새로운 Pricing 방식은 크게 Dynamic pricing, Continuous pricing과 Dynamic bundling으로 나뉘며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고정된 운임이란 개념은 점차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는 고객이 항공권 구매를 위해 쇼핑을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번들링 상품과 그에 따른 가격 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그동안 항공사들은 RM을 운영해왔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다이내믹한 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GDS를 통한 항공권 판매는 가격을 실시간으로 변경하여 반영시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부가서비스가 포함되지 않은 항공권 위주의 단일 상품만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GDS를 통한 판매에서는 ‘제한적인 고객 정보’ 밖에 얻을 수 밖에 없어 NDC에서처럼 직접적으로 고객의 정보를 파악하여 다채로운 마케팅을 빠르게 실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을 수 없다.

다음으로 Order management의 주요 특징으로는 One Order 기능을 꼽을 수 있겠다. 단어 뜻 그대로, 항공권과 기타 부가서비스 등을 한번에 구매할 수 있는 장치라고 볼 수 있다. 과거에는 항공권 외에 추가 위탁 수하물과 같은 부가서비스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EMD (Electronic Miscellaneous Documents)를 발행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IATA 티켓번호가 없는 ticketless 방식으로 티켓 대신 하나의 Order ID 안에 PNR, 항공권, 부가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현재 LCC가 사용하는 PSS인 Navitaire나 Radixx가 바로 이런 ticketless 환경의 One Order 방식이라고 볼 수 있겠다.

물론 현재 여행사들이 항공사의 부가서비스를 판매는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방식은 고객이 여행사로부터 항공권을 구매하고 수하물 추가를 원할 경우, 여행사는 항공권에 수하물을 추가하여 판매하는 것이 아닌 항공사 부가서비스 구매가 가능한 링크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단순 서비스 지원이다. 그러나 One order management 는 여행사가 판매한 항공권, 부가서비스 등이 실시간으로 항공사의 수입관리시스템에 기록되고 동시에 이용 현황에 대한 집계까지 항공사 시스템인 DCS와 호환되어 운영된다.

Ticketless를 통해 운영되는 One order 방식은 항공사 운영의 효율성을 증가시키고 부가서비스를 공급하는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동시에 해외 공항 및 지상 협력사들과의 연계성까지 고려해본다면 NDC가 지향하고 만들고자 하는 그 새로운 확장성은 지금으로서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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