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쇼핑몰 옷 벗고 투어‧티켓 등 여가에 집중
이색적인 테마여행 전문 개발하는 SIT팀 신설

인터파크가 종합쇼핑몰에서 벗어나 여가에 집중한다. 경쟁력 있는 항공권을 바탕으로 이제는 이색적인 패키지여행 상품으로 여행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염순찬 투어패키지사업 그룹장을 비롯해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최근 SIT(Special Interest Tour)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염순찬 투어패키지사업 그룹장을 만나 앞으로의 전략에 대해 들었다.

*염순찬 투어패키지사업 그룹장은 하나투어에서 약 20년 간 영업, 상품기획, 마케팅 등 다양한 부문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지난해 4월부터 인터파크 투어패키지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다.

 

인터파크 염순찬 투어패키지사업 그룹장은 "직원들도 가보고 싶은 새로운 여행을 만들겠다"며 "지속가능한 테마여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손고은 기자 
인터파크 염순찬 투어패키지사업 그룹장은 "직원들도 가보고 싶은 새로운 여행을 만들겠다"며 "지속가능한 테마여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손고은 기자 

 

-하나투어에서 인터파크로 합류했다.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나.

인터파크로 자리를 옮긴지 꼬박 1년이 지났다. 그 사이 인터파크는 지난해 5월 야놀자의 자회사로 편입, 8월에는 트리플과 합병하며 한 가족이 됐다. 또 지난 3월1일 인터파크는 쇼핑‧도서 커머스 부문을 인터파크커머스로 분할해 3월31일 큐텐에 매각했다. 인터파크가 종합쇼핑몰에서 벗어나 투어와 문화‧공연‧티켓 등 여가와 관련된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신체 조건을 만드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투어패키지사업본부의 조직도 재정비했다.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해왔고, 지난달에는 SIT팀을 신설했다. 특별한 목적을 둔 여행에 초점을 맞춰 이색적인 테마 상품을 개발하는 전문 조직이다.

 

-SIT 팀에 대해 좀 더 설명해달라.

여행의 기본은 이동이다. 항공권부터 시작한다. 인터파크는 항공권 부문이 특히 강한 여행 플랫폼이다. 다른 가격 비교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인터파크로 항공권을 구매하러 접속하는 유저들이 상당하다. 경쟁력 있는 요금의 항공권을 가지고 있고, 출도착 항공편에 따라 다른 항공사를 이용할 수 있는 믹스 항공권 등 소비자 중심의 상품들을 갖춰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터파크에는 투어‧액티비티, 호텔, 문화‧공연 티켓 등 여행에 필요한 조각들이 모두 있다. 이걸 하나로 묶으면 패키지가 된다. 인터파크가 패키지여행을 기획하기에도 유리한 조건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여행 경험이 많아진 소비자들은 단순히 목적지 중심의 여행을 선호하지 않는다. 어딜 가는지 보다 누구와 무엇을 하는 여행인지, 행위에 더 가치를 둔다. 따라서 SIT 팀은 이처럼 특정 분야의 전문가, 기업 등과 함께 특별한 테마여행 상품을 공격적으로 선보이며 여행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첫 결과물로 지난달 러닝 클래스 기업 런콥과 함께 준비한 ‘괌 코코 로드 레이스 마라톤 대회 3박5일 패키지’를 선보였고, 이달에는 클라이밍 여제로 불리는 김자인 선수와 함께 떠나는 태국 끄라비 여행상품을 출시했다. 크게 6가지 콘셉트를 설정하고 1가지 콘셉트 당 두 달에 한 번 정도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획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역량이 필요해보인다.

이처럼 특별한 여행을 원하는 소비자가 어디에 모였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야한다. 다양한 기업과 전문가와 협업하려면 네트워크, 협상 능력도 필요하다. 또한 인터파크라는 브랜드 인지도 역시 도움이 됐다. 유명인이나 전문가, 기업들은 함께 협업하는 파트너사의 이미지와 역량을 중요하게 본다. 인터파크이기 때문에 상품 기획 단계에서 협업을 논의할 때 신뢰를 줄 수 있었고, 수면 아래에서 일정을 세심하게 준비하는 팀원들의 노력도 빛나고 있다.

 

-다른 여행사들도 특별한 테마에 초점을 맞춘 여행상품을 경쟁처럼 내놓고 있는데.

인터파크는 테마여행이라도 한두 번 단발성에 그치기보다 지속가능한 여행을 지향한다. 예를 들어 여행을 계획할 의향이 있는 소비자가 인터파크에 접속했다가 김자인 선수와 함께 떠나는 클라이밍 여행상품을 접했다고 가정하자. 물론 이 경우 직접적인 예약으로 이어질 확률은 매우 낮다. 이러한 상품은 평소 클라이밍에 관심이 큰 사람들이 상품 출시에 맞춰 계획적으로 구매할 확률이 더 높다. 하지만 이런 상품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세상에 이런 여행도 있구나’라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다. 김자인 선수의 소속사에서도 클라이밍을 즐기는 인구가 많아지길 바라는 선의의 마음으로 이번 여행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이런 노력과 시도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테마 여행을 원하는 수요도 늘어나게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지속 가능한 테마 여행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대리점 팀을 신설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판매 전략과 방향은.

인터파크는 자사 온라인 채널을 통한 패키지 상품 판매 비중이 최근 8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자사채널 판매 비중이 높을수록 유통 마진은 줄어들고, 신속한 고객 응대가 가능하다. 인터파크가 지향하는 사업 방향이다. 다만 전국 대리점들과도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각 지역 대리점들은 지역 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부분 충성 고객을 대상으로 상담이 진행되고 업세일 능력이 뛰어나다. 인터파크 상품을 믿고 자신 있게 판매할 수 있도록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상품을 선별해 제공할 예정이다.

 

-기타 강조하고 싶은 말은.

여행사 직원들도 가보고 싶은 여행상품을 선보이고 싶다. 그런 상품이라면 일을 하는 직원들도 스스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없던 여행, 재밌는 여행을 만드는 일이 우리의 기본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여행 문화로 여행시장을 선도해나가고자 하는 바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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