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렌터카‧음악‧쇼핑‧도서 등 비핵심 사업 매각
신사옥 가치 3,000억원…포트폴리오에 자본까지 확대

지난해 야놀자가 인수한 인터파크가 결과적으로 야놀자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물론 자본까지 키우는 효자 노릇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 픽사베이 
지난해 야놀자가 인수한 인터파크가 결과적으로 야놀자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물론 자본까지 키우는 효자 노릇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 픽사베이 

야놀자의 인터파크 M&A(인수합병) 1년 성과에 여행업계의 감탄이 쏟아졌다.

야놀자는 지난해 4월30일 인터파크 지분 70%를 2,940억원에 최종 인수했다. 이를 통해 야놀자의 종속회사로 연결 편입된 사업부문은 ENT, 투어, 쇼핑 및 도서 부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당시 매각 협상 단계에서 투어‧티켓 부문만 인수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지만 인터파크에서 '통매각' 하는 쪽으로 강하게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는 인수 이후 여가와 관련이 적은 사업들을 하나둘 정리해왔다. 지난해 6월에는 음악사업부가 보유한 저작인접권을 비욘드뮤직에 550억원에 양도했고 이어 11월에는 인터파크렌터카 지분 100%를 캐플릭스에 전량 매각했다. 매각 규모는 60억원이다. 또 야놀자는 지난 3월31일 쇼핑과 도서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신규 설립한 인터파크커머스 주식 전량을 큐텐에 매각했다. 자세한 매각가는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약 1,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앞서 언급한 계약들을 정리해보면 야놀자는 인터파크 지분 70%를 2,940억원에 인수한 후 비핵심 사업부문을 정리하며 각각 550억원, 60억원, 1,500억원을 거둬들였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단순 계산해보면 야놀자는 결국 인터파크 투어‧티켓 사업 부문을 830억원에 사들인 셈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양사는 '판교 신사옥과 관련된 모든 계약상의 권리 및 의무를 포함한다'라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인터파크는 2021년 판교 신사옥 건설에 854억원을 투자한 바 있는데,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아직 건설 중인 판교 신사옥의 가치는 3,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결과적으로 야놀자는 약 1년 만에 야놀자가 사실상 필요로 했던 인터파크의 투어‧티켓 사업 부문만 손에 쥐고 자본까지 불린 셈이 됐다.

야놀자는 인터파크 인수를 통해 외형도 키웠다. 야놀자가 지난 3월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한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전체 매출액은 6,045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야놀자 플랫폼 매출이 3,654억원으로 전체의 60.27%를 차지했으며, 인터파크가 1,371억원으로 22.68%, 클라우드 부문이 1,095억원으로 18.11%를 차지했다. 야놀자 플랫폼 매출은 2021년 2,670억원에서 36.4% 늘었지만 인터파크 매출이 추가되면서 전체적인 연결 매출은 전년대비 83% 증가하는 효과를 냈다. 이중 인터파크 투어 사업부문의 매출은 458억1,800만원으로 상장 여행사 중 지난해 모두투어 매출(477억6,485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여행 관련 기업들의 재정 여력이 부족했던 시기에 좋은 조건으로 인수한 케이스인 것은 물론 결과적으로 상당한 수익까지 거둬들인 투자였다고 볼 수 있다”며 “야놀자는 사업 포트폴리오는 물론 자본까지 키우는 실익을 취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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