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위스를 여행할 명분이 생겼다. 
단 한 장의 패스에 그 이유가 있다. 

골든패스 익스프레스
골든패스 익스프레스
루체른-인터라켄 익스프레스
루체른-인터라켄 익스프레스

여행은 선택의 연속이다. 언제 갈 것인가, 어디서 탈 것인가, 무엇을 볼 것인가. 여행자는 매 순간 가장 최선의 선택지를 갈구한다. 특히 그곳이 할 것 많고 놀 것 많은, 놀이동산 같은 곳이라면 더더욱. 그러나 스위스란 놀이동산에서 이런 고민은 시간 낭비다. 스위스 트래블 패스가 자유이용권이 되어 마음 편히 여행할 ‘자유’를 선사하니까.

스위스는 기차, 유람선, 버스, 산악열차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연결된 통합 교통망을 자랑하는 나라다. 아무리 산이 많은 스위스일지라도 교통수단이 있는 한 못 오를 산이 없고, 못 갈 마을 하나 없다. 대신 물가가 높은 만큼 교통비 또한 비싼 편인데. 정해진 기간 동안 횟수 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올인원 패스가 있으니, 그게 바로 스위스 트래블 패스다. 

패스 한 장으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은 ▲기차, 버스, 유람선 무료 탑승 ▲프리미엄 파노라마 기차 무료 탑승 ▲90개 이상 도시의 대중교통 무료 이용 ▲리기(Rigi), 슈탄저호른(Stanserhorn), 슈토스(Stoos) 산악 열차 무료 탑승 ▲500개 이상 박물관 무료 입장 등 무궁무진하다. 웬만한 탈 것과 즐길 거리는 대부분 한 장의 패스로 가능하단 얘기. 

프론알프슈톡(Fronalpstock) 산기슭, 해발 1,300미터 슈토스 평원 양지바른 곳에,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는 슈토스 마을
프론알프슈톡(Fronalpstock) 산기슭, 해발 1,300미터 슈토스 평원 양지바른 곳에,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는 슈토스 마을

스위스 트래블 패스가 스위스 여행의 필수템이라는 건 더 이상의 긴 설명이 필요 없다. 그 인기는 수치로도 입증됐다. 2023년 1분기, 국내 스위스 트래블 패스 판매량은 완전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3월 판매량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보다 이미 4% 증가했고, 한국의 스위스 트래블 패스 판매량 순위는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자, 이제 떠날 명분만 있으면 될 텐데. 이번 봄, 그 명분이 생겼다. 5월14일까지 스위스 패스 4일권을 구매하면 총 5일을, 8일권을 구매하면 총 10일을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5일이면 주요 도시 4~5곳을 짧고 굵게 돌아보기 좋은 시간이다. 또 10일이란 시간은 스위스 그랜드 트레인 투어(Grand Train Tour of Switzerland) 여정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가족과 함께 떠날 계획이라면 더더욱 이득이다. 만 16세 미만 어린이는 부모 중 한 명만 패스를 소지해도 무료로 패밀리 패스를 발급받아 부모와 동행할 수 있다. 물론 뚜벅이 여행자들에게도 이만한 패스가 없다. 걷다가 다리가 뻐근해질 때쯤, 바로 트램이나 버스에 훌쩍 올라타면 그만이다. 기차를 놓쳤다 해도 다음 기차를 타면 되니 부담이 없다. E 티켓으로도 이용 가능하니, 사실상 핸드폰 하나만 있어도 스위스 전역을 돌아다니는 데 문제가 없는 셈.

스위스 트래블 패스 e티켓
스위스 트래블 패스 e티켓

이번 프로모션 패스는 올해 11월3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최초 이용 날짜가 11월3일이면 된다. 단, 티켓 구매시 이용 날짜를 확정해야 하니, 올해 안에 떠날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운 뒤 구매하는 걸 추천한다. 또, 플렉스 패스(비연속적으로 띄엄띄엄 사용할 수 있는 패스)는 포함되지 않고 연속 패스만 해당된다. 이왕이면 4박5일 이상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는 일정이 좋겠다. 프로모션 패스는 스위스정부관광청 홈페이지 및 주요 여행사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이제 남은 건 계획과 실천뿐! 스위스의 대자연을 자유롭게 여행하는 방법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글 곽서희 기자 사진제공 스위스정부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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