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숙소보다 호텔‧리조트가 긍정적 영업 분위기
경제 안정화가 관건…정부의 정책적 지원사격도 필요

코로나19 이후 숙박업계의 온도 차가 극명하게 갈렸다. 호스피탈리티 테크 기업 온다(ONDA)가 국내 숙박업계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펜션 등 중소형 숙소들은 불안한 경제로 여행 소비가 위축됐다고 체감하는 반면 호텔 및 리조트 업계는 보복 여행 및 인바운드 여행 수요 증가로 긍정적인 변화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는 1월25일부터 31일까지 호텔 및 리조트 업계 관계자, 펜션 등 중소형 숙소 운영자, OTA 등 플랫폼, 숙박 솔루션 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 숙박산업 종사자 및 전문가 25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전체의 62%는 지난해 대비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한다고 답했다. 다만 숙소 유형에 따라 체감 온도는 달랐다. 호텔 및 리조트 업계의 74.7%는 지난해보다 영업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답했지만 펜션 등 중소형 숙소 운영자들의 동일 응답률은 41.8%에 그쳤다. 변화가 거의 없다는 쪽은 21.4%, 심지어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체감하는 비중이 36.9%로 상당했다. 반면 영업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호텔 및 리조트는 12%로 적었다.

숙박산업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응답한 호텔 및 리조트 업계는 그 이유로 코로나 보복 여행 및 소비 증가(70%)와 엔데믹 영향으로 인바운드 여행 증가(58%) 등을 꼽았다. 다만 회복 수준이 일부 지역과 숙소 유형에 따라 국한됐으며(58.8%), 해외여행 증가로 국내여행 수요가 감소(52.9%)하고 구인난(52.9%) 등은 회복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고도 응답했다. 중소형 숙소는 인바운드 여행 증가(53.5%)를 긍정적 요인으로 보면서도 물가 및 환율 상승으로 위축된 여행 소비 심리(68.3%)를 가장 경계했다.

향후 1년 뒤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전체 응답자의 45%는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31.6%는 지금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정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의견도 23.4%로 적지 않았다. 이는 경제 회복에 대한 시선이 엇갈리며 나타난 결과다. 숙박업계는 향후 1년 후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이유로 경제 회복 및 엔데믹 안정화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이유로 경기 침체 장기화를 가장 많이 꼽았다. 

관광 및 숙박업계 회복을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숙박업계는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정부 정책으로 대한민국 숙박대전과 같은 여행 장려금 지원(56.8%)을 꼽았고 세금 혜택(37.7%), 각종 규제 완화(26.2%), 한국 방문의 해 선포 등 방한 관광 활성화(17.5%), 한국관광공사 등 유관기관과의 연계(12.3%)가 뒤를 이었다. 또 개선이 시급한 정부 과제로는 숙박 플랫폼-업체 간 상생안 마련, 디지털 전환 지원, 관광 인프라 구축 등을 선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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