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박사 IT Travel 칼럼니스트
양박사 IT Travel 칼럼니스트

지난 3개월 동안 NDC에 대한 칼럼을 이어오며 업계의 여러 전문가들을 만나 다양한 의견과 통찰을 공유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함께 나눈 이야기들은 대체적으로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변화되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논의로 귀결됐다. 그동안 만났던 글로벌 전문가들이 예상한 내용들을 종합하여 이번 NDC에 대한 연재를 마무리해보려 한다.

무엇보다 가장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은 항공사의 판매 채널에 따른 가격 운영 방식의 변화다. 몇몇 항공사들이 기존에 쓰고 있는 Fare family 형식에서 더욱 진화된 방식으로 채널 별 가격 전략을 구사하게 될 것이다. 이는 기내식, 무료 수하물, 선호 좌석 선택 등이 포함되지 않은 오직 좌석만 구매 가능한 항공권을 기본으로 하며 앞서 언급된 옵션들은 부가적인 선택 사항으로 자유롭게 추가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반면 부가가치가 높은 출장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상용여행사를 통해 판매되는 항공권의 경우 이러한 부가서비스가 모두 결합된 항공권만 제공되는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 이렇듯 항공사는 fare class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의 채널 운영 전략에서 채널 특성에 맞게 Business rule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가격 전략 방식이 변경될 것이다.

이렇듯 NDC를 통해 가격이 다이내믹하게 운영된다면 자연스럽게 항공권 수요와 가격 예측에 대한 중요성은 더 커지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과거 판매 가격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과 정교한 가격 알고리즘 생성은 판매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항공권의 판매가 가장 많이 일어나고 있는 항공권 비교사이트의 가격 경쟁을 한층 더 심화시켜 급변하고 요동치는 가격 변동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반면 항공사는 다양한 부가서비스 조합을 통해 단순한 가격 하락을 통한 경쟁은 지양하고 차별화된 번들 상품으로 할인을 만들어 내는 전략을 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는 기존의 가격 비교 사이트의 전반적인 UI/UX의 변화를 유도하게 될 것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앞으로 항공권을 판매하는 회사들은 항공사의 Offer에 부합될 수 있는 수요를 API를 통해 연결하여 판매할 수 있도록 자체적인 테크 능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혹은 글로벌 테크사들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NDC 콘텐츠의 확보가 가능할 것이다. 더불어 항공사가 보유하지 않는 부가서비스 상품의 확보가 경쟁력의 주요한 요소가 될 수도 있다. 호텔, 보험, 렌터카 등 여행사가 독점적인 계약을 맺는다면 판매에 있어 경쟁우위를 가질 수 있으며 이것 또한 글로벌 업체들을 통해 공급을 받을 수 있으나 그에 따른 별도의 Pricing 및 테크 능력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IATA NDC가 앞으로 항공권 판매 시장에 나타날 마지막 변화는 아닐 것이다. 만일 좀 더 먼 미래에 블록체인 등과 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IT 기술이 실제로 운영되기 시작한다면 그때는 NDC라는 방식이 계속 유지되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NDC에서 사용되는 IATA의 핵심 기술 중의 하나는 Secure Token Service로 고유한 코드를 통해 안전하게 각각의 여행사들과 정보 공유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인데 이런 기술은 블록체인으로 대체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NDC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칼럼 연재를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NDC를 도입한 항공사들이 점점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며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며 NDC 도입은 피할 수 없는 것임을 확신하게 됐다. 특히 2024년으로 예정된 국내 항공사들의 NDC 도입은 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며 이에 준비된 자만이 승리를 거머쥘 것이다.

 

*[양박사의 NDC 이야기]는 이번호를 끝으로 연재 마칩니다.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