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1인당 소비 20만엔, 지방 장기 체류 등 목표
한국인 인바운드 전체의 1/3, 지방 노선 복원 중요
감성 콘텐츠 집중, 11월 비짓재팬 상담회 대면 개최

JNTO 서울사무소 시미즈 유이치 소장은 "지역 주민과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일본여행을 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이은지 기자
JNTO 서울사무소 시미즈 유이치 소장은 "지역 주민과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일본여행을 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이은지 기자

노재팬과 팬데믹이라는 기나긴 터널을 지나 일본시장이 재도약을 꿈꾼다. 일본여행의 감성을 자극하는 동시에 지역관광 활성화를 모색한다. 일본정부관광국(JNTO) 서울사무소의 새 사령탑 시미즈 유이치 소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5월15일부로 서울사무소를 이끌게 된 소감은. 

지난해 일본이 국경을 전면 개방하고, 올해 한일간 셔틀외교가 재개됐다.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인적교류가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시점에 소장으로 부임하게 되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관광은 일본 성장 전략의 큰 기둥이다. 지역 활성화 및 국제평화와도 연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JNTO에서 일하기 전 10년간 지역 조성·발전 사업을 했는데,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지역 고유의 역사와 문화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이 경력을 바탕으로 한국과 일본 지역관광을 연결하는 업무에 충실하겠다. 관광이 양국 관계 회복에도 상징적인 역할을 한다는 믿음에서다. 개인적으로는 여행으로 한국을 두 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 한국에 살아보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비짓 서울’ 사이트를 참고하며 다양한 한국 문화를 경험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른 관광객들과 함께 시티버스를 타고 서울의 야경을 감상했다. 

-현재 일본의 주요 관광정책은.

지난 3월 말 일본 정부가 발표한 관광정책의 핵심은 ‘지속가능한 관광 발전’이다. 코로나 이전부터 일본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에 아무리 좋은 콘텐츠가 있어도 유명 관광지에 사람이 몰리는 ‘오버투어리즘’ 이슈가 있었다. 더 많은 관광객이 다양한 지역에서 보다 오래 머무르는 지역 연계 방일 여행이 그 해답이라고 본다. 관광은 단순한 구경을 넘어 보다 큰 의미를 지녔다. 관광객들이 지역 주민과 교류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게 관광산업의 중요 역할이라 생각한다. 일본은 매년 3개년 단위로 인바운드 관광전략을 수립하는데, 2023-2025년 계획에 새롭게 추가된 목표는 외국인 관광객 1인당 소비액 20만엔(약 190만원), 지방 2박 이상 체류 등이다. 또 2025년 오사카 세계박람회도 적극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다. 

-한국시장은 얼마나 중요한가.

 한국은 현재 일본 인바운드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인 관광객이 전체의 약 1/3을 차지하고 있으며, 노재팬 이전 수준으로 순조롭게 회복 중이다(2023년 1~4월 방일 한국인 수는 전체 외래객의 30.7%인 206만7,7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대로라면 올해 코로나와 노재팬 여파가 없었던 2018년 수준까지 따라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인바운드업계에서는 지난 3년간 일본이 여행 목적지로서 잊혀지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국경을 열자마자 많은 한국인들이 일본을 찾아주었다. 참 감사한 일이다. 항공공급을 살펴보면, 2019년 하계 시즌 주당 1,200편의 항공편이 일본 27개 공항과 한국 8개 공항을 오갔다. 올해 5월 기준 일본 12개 공항과 한국 7개 공항을 주당 약 900편 연결 중인데, 코로나 이전만큼 지방 노선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지방 노선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현재 많은 한국인들이 대도시 위주로 방문하고 있으며, 예전에 갔던 곳을 다시 찾아 추억을 상기하는 패턴을 보인다. 젊은 세대들은 도쿄 시부야 스카이 전망대 등 신상 여행지를 특히 주목한다. 

-JNTO 서울사무소의 올해 계획은.

 ‘컬러/사운드 오브 재팬(Color/Sound of Japan)'과 ’뉴 챕터(New Chapter)'라는 테마로 SNS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행의 반은 상상력에서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코로나로 멈춰 섰던 일본여행의 기억을 되살리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콘셉트다. 컬러/사운드 오브 재팬은 일본 각지의 다양한 색감을 표현한 시각적 콘텐츠와 설원을 발로 밟는 소리 등 청각적 콘텐츠를 통해 일본여행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코로나를 지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의미의 뉴 챕터는 새로 생긴 관광지를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모두 감성을 자극해 일본을 직접 방문하고 오감으로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올해 11월7일에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비짓재팬 상담회를 대면으로 개최한다. 기존에는 세미나와 상담회를 동시에 진행했는데 올해는 비즈니스 미팅 위주의 상담회에만 집중한다. 일본 여행업계에서만 50개 업체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 노선 신규 취항 시 공동 광고를 통해 여행업계를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외에도 10월22일 한일축제한마당 참여, 여행업계 세미나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 중이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은.

 JNTO 서울사무소도 일본 정부의 관광 전략에 토대를 두고 활동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지방으로의 관광객 유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관광산업으로나 관광객 개인으로나 마찬가지다. 일본을 여행하는 한국인들이 지역 주민과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체험을 하고, 새로운 나를 발견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