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대형기 15대 확보, 순익 1,000억원 목표
올해 100억원 적자 예상, 흑자전환은 내년부터
대한항공·아시아나 반납 슬롯 확보 "대체 항공사"

에어프레미아가 6월14일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취항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에어프레미아 유명섭 대표 / 이은지 기자 
에어프레미아가 6월14일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취항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에어프레미아 유명섭 대표 / 이은지 기자 

하이브리드 항공사 에어프레미아가 중장거리 노선 ‘뉴 플레이어’로서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2027년까지 대형항공기 15대 이상을 도입하고, 매출액 1조1,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6월14일 국제선 정기 취항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고객 호평 속 사업 안정화에 접어들었다”고 자평했다. 2025년 매출을 8,000억원대로 예상하고, 2027년에는 매출 1조원, 순익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에어프레미아 유명섭 대표는 “올해는 적자 100억원을 예상하며 올해까지를 초기 집중 투자 기간이라 본다”라며 “환율 등의 외부 여건과 운영에 대한 자신감 등을 고려했을 때 내년부터가 본격적인 이익 창출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독점 노선에 뛰어들 의지도 강하다. 유 대표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비해 공격적인 기재 전략을 세웠고, 장거리 노선의 새로운 진입자이자 대체 항공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미주·유럽 노선 확대는 기존 사업계획의 중요 과제이기도 한 만큼 합병 여부와 관계없이 지속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2024년 B787-9 기종 6~9호기를 도입하고, 2027년 대형항공기 15대 이상, 2030년 20대 이상 확보가 목표다. 최근 EDTO(회항시간 연장운항)-180 승인을 받으며 태평양을 횡단하는 미주 노선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항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주요 국제선 운항 성과도 돌아봤다. LA와 뉴욕 노선 정기 운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국적사로는 세 번째다. 2022년 10월 FSC 대비 50% 가량 저렴한 운임을 제공하며 LA 노선에 진입했고, 취항 첫 달 50%에 불과했던 평균 탑승률은 지난해 12월 이후 8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월에 취항한 뉴욕 노선은 평균 탑승률이 95%에 달한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고, 기존 국적사가 취항 중인 JFK공항 대신 뉴왁공항을 택해 차별화를 꾀했다는 분석이다. 6월27일 신규 취항을 앞둔 프랑크푸르트 노선은 에어프레미아의 첫 유럽 정기 노선으로, 현재 6월 평균 예약률 80%를 기록하고 있다. 추가 취항 예정지로는 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 홍콩, 시안, 선전, 마닐라, 자카르타,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시애틀, 하와이를 꼽았다.

에어프레미아 금창현 여객사업본부장 / 이은지 기자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편안함을 갖춘 프리미엄 항공사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다. 에어프레미아 금창현 여객사업본부장은 “어떤 고객들이 이용하고 어느 분야에 얼마나 만족도를 보이는지 파악하고 반응해야 신생 항공사가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7~8회에 걸친 꾸준한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좌석과 승무원 서비스 만족도가 특히 높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첫 이용 고객의 40%가 지인 추천으로 선택했으며, 향후 에어프레미아 이용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85%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기내식 증량, 간식 추가 제공, 상담원 규모 확대, 상담시간 2시간 연장 등 고객 만족을 위한 움직임도 이어왔다.

마지막으로 유 대표는 “취항 노선이 모두 신규 노선이어서 각 노선별로 3~6개월의 준비 기간이 걸렸음에도 국제선 취항 1년 만에 고객 반응을 이끌어내고 운영 안정화를 이루며 함께 해준 임직원에게 감사를 표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신생 항공사로서 노선 운영 등에 있어 더 높은 허들을 요구받았고, 기존 항공사들의 영업 채널 독점 움직임도 있었다”라며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B2C 거래 비중을 높여 성과를 이뤄냈다”라고 1주년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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