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dez-vous Canada 2023
5월30일~6월2일 퀘벡 개최, 미팅 51,000+건
여행업 약 90% 회복…인력난은 여전한 과제
“(도깨비) 이후 한국 시장에 대한 태도 달라져”

캐나다 여행시장이 세계를 향해 활짝 문을 열었다. 제46회 ‘랑데부 캐나다 2023(RVC 2023, Rendez-vous Canada 2023)’이 5월30일부터 6월2일까지 퀘벡시티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코로나 이후 첫 100% 오프라인 대면 행사인 만큼 5만건 이상의 미팅이 이뤄지는 등 현장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편집자주>

퀘벡의 대표 관광명소이자 일명 '도깨비 호텔'로 불리는 샤토 프롱트낙 호텔
퀘벡의 대표 관광명소이자 일명 '도깨비 호텔'로 불리는 샤토 프롱트낙 호텔

●다시 돌아온 대면 행사, 1,500여명 참여

RVC 2023은 ‘봉주르’의 연속이었다. “‘봉주르(Bonjour)’라는 단어에는 우리 퀘벡의 환대 정신, 관대함, 지역 주민과 방문객 사이에 형성되는 특별한 유대감이 모두 깃들어 있다”는 퀘벡 관광산업협회 마틴 소시(Martin Soucy) CEO의 말처럼, 행사 첫날부터 현장에선 환영과 반가움이 섞인 인사말이 오갔다.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완전한 오프라인 행사로 전환된 만큼 캐나다 여행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올해는 각국 여행업계 관계자 1,500명 이상(바이어 400명, 셀러 911명)이 참석했으며 참가 티켓은 빠르게 완판됐다. 

열띤 미팅이 이뤄지고 있는 행사 현장
열띤 미팅이 이뤄지고 있는 행사 현장

국내에서는 교원투어, 마이리얼트립, 모두투어, 하나투어, 한진관광, 혜초여행(가나다순) 등 24개 여행사가 함께 했으며, 평균 40개의 비즈니스 미팅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참가자들은 이번 행사에서 한국 시장을 향한 캐나다의 이목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 국내 여행사 관계자는 “4년 만에 진행된 대면 행사인 만큼 미팅을 진행하는 동안 바이어와 셀러들 모두 격앙돼 있는 분위기였다”며 “드라마 <도깨비> 방영 이후 캐나다 여행업계가 한국 시장이 지닌 잠재력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미팅 시작 전에 열린 선주민 웰컴 행사
본격적인 미팅 시작 전에 열린 선주민 웰컴 행사

행사의 열기는 미팅 건수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나흘간 전년대비 약 2,600건이 증가한 5만1,000건 이상의 일대일 미팅을 진행하며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했다. 몬트리올관광청 관계자는 “올해만큼 참가자들 전원이 열정적으로 미팅에 임했던 때도 없었던 것 같다”며 “특히 아시아 시장은 캐나다 셀러들 모두의 공통된 관심사일 정도로 중요한 마켓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관광청은 이번 RVC를 통해 퀘벡주의 경우 9,000만 달러 이상, 캐나다 기업들은 1억5,000만 달러 이상의 관광 수입이 창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RVC 2023 행사장에서 한국인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RVC 2023 행사장에서 한국인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모바일 체크인 기능을 신규 도입해 편의성을 높인 점도 눈에 띄었다. 참가자들은 등록 데스크에서 이메일이나 RVC 앱을 통해 받은 QR코드를 제시한 후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배지를 수령했다. 다양한 테마의 프리·포스트 투어를 통해 캐나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도모한 점도 인상적이다. 캐나다관광청은 퀘벡 시내뿐 아니라 타투삭, 몽모랑시 폭포, 선주민의 역사가 담긴 웬다케(Wendake) 지역 등 근교 투어를 통해 새로운 상품 기획에 도움이 될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봉주르 퀘벡 리셉션 파티에서 춤을 추고 있는 참가자들
봉주르 퀘벡 리셉션 파티에서 춤을 추고 있는 참가자들

●관광업 회복세, 인력난은 여전

캐나다 여행시장의 미래에는 초록불이 켜졌다. 캐나다관광청 마샤 월든(Marsha Walden) CEO는 “캐나다 관광산업은 팬데믹의 영향으로부터 89% 회복됐으며, 2023년 말에서 2024년 초까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캐나다관광청의 2022년 4분기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관광 지출은 2019년 수준의 96%까지 증가했다. 특히 캐나다 국내 관광 수요는 2022년 4분기 211억 달러를 기록하며 코로나 이전 수준(2019년 4분기 220억 달러)에 가까워졌다. 관광 수출 역시 50억 달러로 2019년 수준의 89%에 도달했다. 

캐나다 여행을 향한 관심도도 증가하고 있다. 캐나다 항공 및 숙박 시설에 대한 웹 검색량은 2022년 봄 시즌 이후 지속적으로 2019년 수준을 넘어서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한국, 일본, 호주 등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검색량은 2021년 41%에서 2022년 114%까지 증가했다(2019년 최대치=100%). 상승세는 12월 말까지 계속됐는데, 이는 캐나다관광청이 전개한 겨울 캠페인 활동의 영향이 크게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캐나다관광부 장관 및 재경부 차관 랜디 보이소놀트(Randy Boissonnault)는 “캐나다 관광업은 비즈니스를 향해 열려 있으며 우리는 세계를 캐나다로 환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인사이드 트랙 행사에서 질의응답 중인 캐나다관광청 마샤 월든CEO(좌측에서 두 번째)
인사이드 트랙 행사에서 질의응답 중인 캐나다관광청 마샤 월든CEO(좌측에서 두 번째)

다만 관광업 인력 부족은 여전한 과제다. 2021년 50만개 이상의 관광업 일자리가 채워졌으나, 2022년 4분기 말에 전체의 6.6%에 달하는 13만8,000개의 관광업 일자리가 아직 미충원 상태다. 또 캐나다 전체 노동력은 2022년 12월까지 코로나 이전보다 2.7% 증가한 반면, 관광 부문의 노동력은 7.9%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캐나다 관광산업협회 베스 포터(Beth Potter) CEO는 코로나 기간 동안 관광업 인력 유실을 막고 관광업 경력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고자 ‘디스커버투어리즘 캐나다(Discovertourism.ca)’ 플랫폼을 론칭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관광업 종사자들에게 인·아웃바운드를 아울러 숙박, F&B, 교통, 문화관광 등의 분야에서 400개 이상의 직업군을 탐색하고 실무 교육, 멘토링 등 기회를 제공해 전문성 개발을 돕겠다는 방침이다. 

 

●캐나다의 수많은 ‘NEW’들

주정부관광청들의 프레젠테이션은 새로운 소식들로 가득했다. 이번 RVC 개최지인 퀘벡주는 이색적인 신규 체험을 소개했다. 먼저 퀘벡 시내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스키장 ‘리 마시프 드 샤흘러부이(Le Massif de Charlevoix)’에서 세계 최초로 야간 산비탈 회전 리프트를 운영한다. 6km를 걸쳐 리프트를 타고 나무와 숲 사이를 날아다니며 조명 쇼를 즐길 수 있는 체험이다. 올해 5월에는 몬트리올 항구 타워(Port of Montreal Tower)의 전망대가 공식 개장했다. 전망대에 오르면 기존과 다른 각도로 세인트 로렌스 강의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퀘벡의 구시가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퀘벡의 구시가지

온타리오주는 신규 취항 소식을 전했다. 6월27일부터 에어프랑스가 오타와-파리 직항 노선을 주5회 운항할 예정이다. 또 올해 여름엔 토론토 시내에 캐나다의 첫 번째 노부 호텔(Nobu Hotel)이 오픈한다.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둔 바이킹 크루즈(Viking Cruises)가 새롭게 출시한 상품도 매력적이다. 15일간 오대호를 돌아볼 수 있는 오대호 컬렉션(Great Lakes Collection) 투어로, 나이아가라 폭포, 조지아만, 화강암 섬 등 온타리오의 가장 상징적인 명소들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 이 밖에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매니토바주, 서스캐처원주 등이 업데이트된 최신 여행 정보를 전했다. 
한편 RVC 2024는 2024년 5월14일부터 17일까지 앨버타주 에드먼턴에서 열릴 예정이다.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높다고 알려진 몽모랑시 폭포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높다고 알려진 몽모랑시 폭포

 

캐나다 퀘벡 글·사진=곽서희 기자 seohe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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