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자들의 기사 밖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취재 중 생긴 일과 취재 후 에피소드, 여행 TMI까지 여행과 맞닿아 있는 여행신문 기자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봤다.

●여행기자가 바라본 여행

Q. 관광설명회를 취재한 후 가장 가보고 싶었던 나라는?

손 : 슬로베니아(Slovenia). 이름에 ‘Love’가 포함된 나라라고 했다. 얼마나 사랑스러울지 궁금했다. 지속가능한 삶에 대해 관심이 많고 실천하는 국가라는 인상을 받았다. 참고로 슬로베니아의 발의로 ‘세계 벌의 날’이 제정됐다.

이 : 사우디아라비아. 완전 희귀하지 않나. 여행이든 게임이든 희귀템(?)이 최고다. 여담이지만 금강산으로 수학여행을 갔었다. 다녀온 지 1달 만에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됐고, 또래 대부분 제주 등으로 갔었기에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됐다.

김 : 체코. 프라하 비지터 패스가 생겼는데 유명 관광지 입장료와 대중교통 무료(또는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한다. 지난번 여행 때 방문하지 못했던 무하 박물관을 가보고 싶고, 설명회에서 먹었던 꿀 케이크도 다시 먹고 싶다.

 

Q. 일주일 동안 워케이션을 떠날 수 있다면

손 : 스윗 마이 홈? 나는 워케이션에 시큰둥하다. 일과 휴가는 반드시 분리하고 싶다. 일하러 간 것도 아니고 쉬러 간 것도 아닌 느낌이 별로다. 만일 회사에서 숙소비와 교통비를 100% 지원해 준다면… 강릉이 좋겠다. 일 끝난 후 바다를 보며 새우튀김에 맥주 한잔할 거다.

이 : 몰타에서 일하다 귀국 전 잠시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싶다. 더워서인지 부쩍 로마에서 먹었던 젤라또가 당긴다. 요즘 유럽병 말기다.

김 : 일주일이라면 국내로 떠나고 싶다. 일할 때는 산이 눈앞에 있고, 근무 후에는 바닷가에서 놀 수 있는 곳. 강원도가 제일이겠다.

 

Q. 나는 ‘가까운 국내여행이 좋다 vs아니다 여행은 역시 해외다’

손 : 나는 코로나19 이후 국내여행 예찬자가 됐다. 우리나라에도 예쁘고 멋진 곳이 정말 많더라. 가까우니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고 음식도 입에 맞다. 사실 짐을 바리바리 싸 들고 멀리 떠나는 게 번거롭다. ‘귀차니즘’에 빠진 걸 수도.

이 : 일단 한국을 떠야 고민거리를 잊는다. 한국말이 들리지 않는 낯선 느낌도 편안하고. 환경을 바꿔야 온전히 쉴 수 있는 성격이어서 해외가 좋다. 아, 유심 바꾸면 업무 전화도 못 받지 않나.

김 : 자고로 여행은 멀리 떠나야 더 기쁜 법. 만 보 걷는 게 힘들지 않을 때, 장시간 비행시간이 부담스럽지 않을 때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다.

 

Q. 최근 일본 방사능 오염수가 화두인데, 일본여행에 관심이 여전히 있다 vs 사라졌다

손 : 세상은 넓고 가고 싶은 곳은 많다. 하지만 ‘굳이 지금 당장 가고 싶은 곳’ 리스트에 일본은 없다.

이 : 이번 휴가는 굳이 일본에 가지 않을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모를까. 역사적으로나 지리학적으로나 여러모로 가깝고도 먼 나라다.

김 : 예전보다 걱정되는 것은 사실인데, 그렇다고 일본여행에 대한 관심이 없어진 건 아니다. 비행시간이 짧고, 음식도 입맛에 맞아 회사원에게는 최적의 여행지이지 않을까. 

 

●여행기자들의 시시콜콜한 취재 후

Q. 참석했던 행사 중 제일 독특했던 행사와 기억에 남는 기념품

손 : 2016년 호주관광청이 ‘내가 푹 빠진 호주 이야기’ 캠페인 론칭을 기념해 세빛섬을 통으로 빌려 행사를 열었다. 저녁 식사 메인 요리로 호주에서 당일 공수해 온 큼직한 로브스터를 한 사람당 한 마리씩 구워줬는데 눈이 번쩍 뜨이는 맛이었다. 기념품은 타히티관광청에서 준 흑진주. 역시 선물은 작고 반짝이는 게 최고다.

이 : 최근 태국관광청 행사에서 NFT를 받았다. 일단 잘 가지고 있을 생각이다.

김 : 낭만 유럽의 보석 행사. 독특했다기보다 두 나라가 협력해서 연 관광설명회에 참석한 건 처음이었다. 보석 회사인 스와로브스키에서 체험형 박물관을 운영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고. 인도관광설명회에서 받은 쨍한 노란색의 넥타이 기념품이 기억에 남는다.

Q. 해외 출장에서 한국 인기를 실감한 적은

손 :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BTS를 만나본 적 있느냐는 질문을 받아봤다. 질문한 사람은 본인을 ‘아미(Army)’라고 소개했다. 길거리 상점에서도 K-POP이 심심치 않게 들렸고, 넷플릭스에서 흥행한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줄줄이 꿰고 있는 외국인도 여럿 만났다.

이 : 뉴질랜드 기자 팸투어에서 엑소와 BTS 팬을 만났다. 이동하는 내내 차에서 K-팝이 울려 퍼졌다. 각국 관광청 한국사무소 소장 인터뷰를 다니면서도 넷플릭스에서 한국 드라마 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김 : TTM+(태국 트래블마트)에서 만난 한 현지인 친구와 좋아하는 아이돌이 같아 SNS 친구를 맺었다. 프랑스 기자도 자기 나라에서 K-콘텐츠가 유명하다고 했을 때 우쭐했다.

 

Q. 여행 기자를 하면서 새롭게 관심을 두게 된 분야

손 : 와인, 위스키, 등산, 골프 등 많은 경험 덕분에 다양한 취미를 얻었다. 대신 취미 생활을 유지하느라 월급을 잃었다.

이 : 최근에는 포토샵. 인물 사진을 실물에 가깝게 조금씩 손보기도 하는데 마음에 든다고 할 때마다 어찌나 뿌듯한지.

김 : 숏폼 트렌드에 편승했다. 출장이나 개인여행 갈 때 짧게 영상을 찍어 트래비 인스타그램 릴스에 올리는데 재미있더라. 좋은 곳을 가고 좋은 것을 보면 자동으로 녹화 버튼을 누르게 됐다.

 

Q. 항공사 특가 프로모션 성공한 적 있다 or 없다

손 : 있다. 2019년 젯스타항공이 인천-골드코스트에 신규 취항하면서 진행한 초특가 프로모션에서 왕복 이코노미 항공권을 구매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출발 한 달 전 운항이 중단돼 못 갔다.

이 : 캐세이퍼시픽 무료 항공권 이벤트에 성공했다. 선착순 1만명 중에 7,000번대로 진입. 친구와 나란히 성공해 10월 홍콩으로 휴가를 떠날 계획이다.

김 : 없다. 매번 도전하는데 매번 실패한다. 꽝손이라 그런지 아니면 마음을 비우지 못해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정리=김다미 기자 dmtrip@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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