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 사이 10~25% 하락…52주 최저가도 속출
1분기 대비 수익성 약화, 기대보다 더딘 회복도 지적

여행·항공사의 주가가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도 증가하고 여름 성수기에 대한 기대감도 뚜렷하지만 여행·항공사들의 주가는 이와 반대로 하락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이후 줄곧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거나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상황과도 대조적이다.

7월25일과 26일 양일 동안 노랑풍선, 롯데관광개발, 에어부산,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은 전일대비 5% 이상 하락하며 긴장감을 형성했고, 같은 기간 레드캡투어, 모두투어, 세중, 하나투어, SM C&C는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근 3개월 기준(4월26일과 7월26일 비교) 여행사 중에서는 SM C&C(-26.8%)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레드캡투어(-16.5%), 하나투어(-16.3%), 롯데관광개발(-15.6%), 모두투어(-13.5%), 노랑풍선(-12.9%), 참좋은여행(-9.1%), 세중(-3.1%) 순을 나타냈다. 같은 기준 항공사의 경우 대한항공만이 +6.6%로 유일하게 상승했고 에어부산(-21.8%), 티웨이항공(-21.1%), 아시아나항공(-16.6%), 진에어(-7.9%), 제주항공(-7.9%) 순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최근 여행·항공사 주가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 픽사베이
                                                         최근 여행·항공사 주가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 픽사베이

여행·항공사 주가의 하락세는 전통적인 비수기인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최근 더욱 두드러졌다. 대부분 전년동기대비 호실적을 예상하고는 있지만 시장의 기대치보다 회복 속도가 더디고 치열해진 경쟁으로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지난 24일 2분기 잠정 실적이 매출 2,861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으로 티웨이항공 창사 이래 처음으로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다음날부터 티웨이항공의 주가는 하락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인 1분기(826억원)보다 76.2%나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목표 주가도 많게는 -22.8%까지 조정했기 때문이다.

해외여행 송출객 수의 회복세도 더딘 편이다. 6월 기준 하나투어의 해외여행 송출객 수는 19만5,772명으로 2019년 동월대비 43%, 모두투어의 경우 10만2,397명으로 41.3% 회복한 수준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분기에 대한 여행·항공업계의 시선은 긍정적이다. 여름 성수기와 함께 9월 추석연휴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데다 여행·항공산업 회복의 황금열쇠로 꼽히는 중국 여행시장이 이제 막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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