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가 여름 성수기에 이어 추석 연휴 준비로 분주하다. 올해 추석 연휴는 개천절까지 징검다리 연휴로 이어지는 형태라 단거리는 물론 장거리 목적지까지 수요가 고루 분산될 전망이다.

주요 여행사들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에는 전 지역에 걸쳐 전세기가 다수 투입될 예정이다. 전세기는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일본 등 아시아는 물론 그리스, 스페인 바르셀로나, 캐나다 퀘벡, 미국 뉴욕, 하와이, 이탈리아 베니스 등 장거리 노선에도 활발하다. 하나투어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과 하노이, 푸꾸옥, 다낭 등에 단독으로 전세기를 투입하기도 한다. 무안·청주-다낭·나트랑, 김해-캄보디아 등 지방에서 출발하는 전세기도 여럿 찾아볼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의 전세기 풍년이다.

모객은 여행사나 지역, 날짜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대부분 순항 중이다. 하나투어의 경우 추석 연휴(9월27일~9월29일) 일평균 예약률이 여름 휴가철(7월28일~7월30일) 일평균 예약률보다 18% 증가했고, 모두투어는 추석 연휴 확보한 좌석의 약 85%를 판매한 상태로 추가 좌석을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참좋은여행도 9월27일부터 10월1일 사이 출발하는 여행객 수가 2019년 추석 연휴(9월11일~15일) 수준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아직 올해 추석 연휴가 약 두 달여 남은 시점에서의 성과라 앞으로 더 기대해볼 만하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여행사들의 단독 및 연합 전세기 참여율은 증가했지만 좌석 판매 조건이나 물량을 신중하게 결정하는 분위기도 포착됐다. 여행박사 관계자는 “올해 추석 연휴 출발 좌석은 대부분 비교적 안정적인 소프트블록 형태로 확보한 상태”라며 “경기 침체와 고물가 등 대외 환경은 물론 부족한 인력을 고려해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안정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장거리 목적지의 인기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유럽의 경우 그룹 좌석이 워낙 귀한 탓에 가장 뜨거운 날짜의 일부 상품은 이미 품절되기도 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9월28일~10월9일 출발하는 장거리 상품이 전체의 53%를 차지했는데, 7말8초(7월28일~8월6일) 장거리 상품 비중(46%)에 비해 7%p 높은 수치다. 특히 바르셀로나, 로마, 이스탄불, 런던 등이 인기가 높다. 내일투어도 개별자유여행뿐만 아니라 단체자유여행, 단체패키지 상품 등 모든 상품군에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서유럽의 인기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단거리 지역의 경우 리드 타임이 점점 짧아지는 추세인데다 아직 추석 연휴까지 두 달여 남아있기 때문에 여유 있게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