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해 kyonghae@commkorea.com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대표

지난 2004년 12월 26일,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섬 인근 해저에서 발생한 지진은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 해안지대에 18미터의 거대해일을 일으켰고 15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전 세계를 공포와 슬픔에 휩싸이게 한 지진해일에도 불구하고, 휴일을 보내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다시 몰디브로 향하고 있다. 현재 호텔의 객실 점유율은 61%(연간 평균 78%), 87개의 리조트 가운데 56개가 정상운영 중이며 12개도 부분 운영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몰디브는 인접국들에 비해 그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는데 미 지질조사국은 섬주변을 두텁게 둘러싸고 있는 산호초가 자연 제방 구실을 했기 때문이라고 그 원인을 분석했다. 몰디브는 산호초를 정책적으로 보호해 왔으며 이러한 정부의 노력이 최대 규모의 피해와 사상자를 발생시킨 거대 지진해일에도 불구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도록 도왔다는 것이다.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킨 또 다른 사실은 10살 난 작은 영국소녀가 거대 지진해일로부터 100여명의 생명을 구했다는 사실이다. 이 소녀는 2주전 수업시간에 배운 ‘쓰나미’를 기억해내 지진해일이 발생할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없었다면, 그리고 쓰나미에 대해 배우지 않았다면 백명 이상의 사상자가 추가로 발생했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특히 살아남은 100명의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몰디브를 구한 정부의 산호초 보호 정책과 100여명의 생명을 구한 작은 영국 소녀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했던 자연재해도 피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며, 그 중심에는 교육이 있었다는 것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쓰나미’에 대해 알았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사전에 대하여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장기화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항공사는 오히려 매년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렇듯 관광산업은 그 규모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고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또한 발생할 수 있는 위기상황이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이며 우리는 이러한 위기를 준비해야 한다. 예상되는 재해에 대해서는 교육을 포함한 철저한 준비로 위기의 피해를 줄일 수(mitigate) 있는 것이다. 위기는 신속히 감지할 수 있을 때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고 또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그렇다면 위기에 대해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인도네시아와 태국이 산호초가 자연제방구실을 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았다면 관광객 유치와 개발만을 위해 산호초를 잘라버리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100여명의 생명을 구한 영국소녀는 ‘쓰나미’에 대한 수업을 받았기 때문에 지진해일이 다가옴을 알 수 있었다. 준비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냉혹한 현실을 우리들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이제 위기는 한 개인뿐만 아니라 보다 확대된 차원에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관광산업에서도 사회적 의무감을 가지고 CEO는 물론 직원들에게 위기에 대비한 프로그램 개발과 위기관리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이러한 사전 교육은 위기상황에서 기업의 효과적인 위기관리를 도울 것이며 피해를 감소시키고 전략적인 대응으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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