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상반기 환승 여객, 2019년의 85.3% 회복
미주‧동남아‧중국 노선의 환승 '껑충'…탑승률에도 영향

인천국제공항을 찍고 환승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 여행신문 CB 
인천국제공항을 찍고 환승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 여행신문 CB 

인천국제공항을 찍고 전 세계 주요 목적지로 향하는 여객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통계를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인천국제공항 출‧도착 여객수는 2,440만1,190명으로 2019년 상반기 3,525만8,765명 대비 약 69.2% 수준을 나타냈다. 전체 여객 가운데 환승객은 304만6,083명으로 12.5%를 차지했는데, 이는 2019년 상반기(10.1%) 비중보다 2.4%p 늘어난 수치며, 회복률은 85.3%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여객수보다 환승 여객수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는 의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환승 여객은 미주(110만4,891명) 노선이 가장 많았고 이어 동남아시아(101만2,804명), 일본(24만2,918명), 중국(20만7,582명), 동북아(16만9,714명), 유럽(14만7,251명), 대양주(11만1,253명), 중동(1만5,903명) 순을 나타냈다.

인천국제공항 환승 수요는 미주와 중국, 동북아(홍콩‧마카오‧타이완‧몽골)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기준 미주 노선의 경우 전체 여객 중 264만9,401명 중 환승 여객은 무려 41.7%로 미주 노선 이용객 10명 중 4명은 인천공항에서 환승한 셈이다. 미주 노선 환승 여객 비중은 2019년 동기(35.7%)와 비교해도 +6%p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노선별로는 인천-미네아폴리스 항공편의 환승 여객 비중이 57.8%로 절반을 훌쩍 뛰어 넘었고 그밖에도 환승 여객 비중은 보스톤 53.6%, 시애틀 53.4%, 디트로이트 52%, 라스베이거스 49.9%, 시카고 48.6%, 아틀란타 46.5%, 뉴욕 40.8% 등 대체로 상당했다.

항공업계도 인천국제공항 환승 여객의 증가세를 체감하고 있다. 한 미주 항공사 관계자는 “최근 미주 노선 비행기 안을 살펴보면 한국인과 미국인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 중동 등 다국적 인종들이 골고루 섞여 있다”며 “지난 6월에는 탑승률이 90% 이상으로 높았는데 한국시장에서의 판매가 늘었다기보다 환승객이 많아진 영향이 더 컸다”라고 전했다.

                  2018년 인천국제공항에서 운영한 환승 투어 인포메이션 센터 풍경 / 여행신문 CB
                  2018년 인천국제공항에서 운영한 환승 투어 인포메이션 센터 풍경 / 여행신문 CB

이처럼 환승 여객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중국 항공사들의 항공 공급이 여전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선이 많다. 중국에서 출‧도착하는 국제선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절반도 회복하지 못한 상태라 중국을 경유할 경우 경쟁력 있는 운임을 찾기 어렵고, 특히 미-중 하늘길이 크게 확대되지 못하면서 동남아시아나 중국에서 미국을 오가는 수요 중 인천국제공항 경유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인천국제공항의 상반기 미주 노선 운항횟수가 2019년 대비 98.7%, 동남아 노선은 83.8%까지 회복하며 연결성이 확대된 효과도 맞물렸다. 한 한공사 관계자는 “지금은 대외적인 상황에 의해 환승 여객이 늘어났다고 보는 경향이 많지만 공항 인프라를 비롯해 네트워크를 더욱 촘촘하게 갖춘다면 글로벌 허브 공항으로서의 인천국제공항의 입지도 더욱 강화될 것”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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