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수학여행 50주년 기념 관광교류 심포지엄
양국 미래 세대 관광교류 위해 갈등 해소해야
반일감정보다 ‘환영받는 나라’라는 인식 필요

           방한 수학여행 5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심포지엄에 한일 117개 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방한 수학여행 5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심포지엄에 한일 117개 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일본 Z세대의 한국 여행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방한여행을 확대하고, 양국 간 미래세대의 관광교류 활성화를 위해 양국 간 갈등 해소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4일 ‘한일 미래세대 관광교류 활성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문관부 박종택 관광정책국장은 “최근 일본여행업협회를 통해 한국 수학여행을 고려하는 일본 학교가 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라며 “1972년 처음으로 일본 고등학생 수학여행단을 맞이하고 50년이 지난 지금, 여행업계와 협력해 일본 학생을 위한 전국 각지의 매력적인 프로그램을 지속 발굴할 예정”이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일본인의 해외 수학여행 목적지로서 한국의 경쟁력이 부각됐다. 도요대학 오치 요시노리 교수는 “일본 공립학교의 경우 현별로 10만~13만엔(약 92만~120만원)의 수학여행 비용 상한을 두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이 강점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8년 공립 고교 해외 수학여행지 중 아시아 비중은 84.6%에 달했다. 또 연초 진행한 일본 관광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Z세대 여성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여행지로 한국(36.5%)이 꼽히는 등 방한여행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도요대학 오치 요시노리 교수가 방한 수학여행 활성화에 대한 기조강연을 하고있다
도요대학 오치 요시노리 교수가 방한 수학여행 활성화에 대한 기조강연을 하고있다

일본인의 한국 수학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안도 나왔다. 오치 요시노리 교수는 일본 수학여행은 학교 방문이 필수라는 점을 언급하며 학교는 중단 없는 안정적인 교류를 이어가야 하고, 여행사는 노하우를 재구축하고 매뉴얼을 작성(알레르기 대응 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교육 목적이니 만큼 알찬 프로그램과 학교-행정-여행사 등 종합적인 유치 환경 구축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관광공사는 수학여행으로 방한하는 일본 초·중·고교생 단체를 대상으로 웰컴박스 증정, 공연 관람 혹은 한국문화 체험 프로그램, 현지 교류 학교의 매칭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 중국, 타이완으로 향하는 일본인 해외 수학여행 인원 추이도 주목할 만하다. 2008년만 해도 한국(2만7,256명)은 2위인 중국과 2배 이상의 격차를 보이며 1위에 올랐지만, 2018년 1,307명으로 3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정치적 갈등으로 반일감정이 고조돼 ‘방문하더라도 환영받지 못하는 나라’라는 이미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학여행은 보호자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Z세대뿐만 아니라 윗세대의 호감도도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아라 연구위원은 양국의 인구감소 문제를 언급하며 ‘소규모 테마형 교육여행 프로그램’의 확산을 통해 미래가치를 창조하는 방향으로 한일 수학여행 교류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글, 사진 = 송요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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