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평택‧군산항에서 한중 카페리 운항 예정
중국인 한국 단체여행 허용 가능성 속 관심↑

3년 7개월 만에 한중카페리 여객 운송이 인천, 평택, 군산항에서 재개될 예정이다. 사진은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전경 / 인천항만공사
3년 7개월 만에 한중카페리 여객 운송이 인천, 평택, 군산항에서 재개될 예정이다. 사진은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전경 / 인천항만공사

한중카페리 여객 운송이 인천, 평택, 군산항에서 재개될 예정이다.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여행을 곧 허용할 것이라는 전망과 맞물리면서 관심도 높아졌다. 3년여 만의 첫 여객 운송으로 선사와 여객 터미널도 모처럼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한중카페리업계에 따르면 인천과 평택에서 중국을 오가는 일부 선사가 여객 운송을 앞두고 있다. 교동훼리는 당초 9일 웨이하이에서 출발해 10일 평택항에 입항할 예정이었지만,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일정이 조정됐다. 11일 웨이하이에서 출발해 12일 평택항에 도착한다. 연태훼리도 곧 옌타이-평택 항로 여객 운송을 재개할 예정이다. 인천과 중국 산둥성을 연결하는 위동항운도 태풍으로 일정이 조정됐지만 여객운송 재개에는 변함이 없다. 칭다오-인천, 웨이하이-인천 항로를 이용하는 여객선이 승객을 태우고 각각 12일과 14일 인천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화동해운도 빠른 시일 내에 인천-스다오를 잇는 여객 운송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군산에서도 한중카페리에 여객이 승선할 전망이다. 석도훼리는 8월 중순을 목표로 군산-스다오 항로에 여객 수송을 위한 채비에 돌입했다.

한중카페리 여객 운송은 3년 7개월 만이다. 지난해부터 국제여행이 활발해졌지만, 한중카페리는 2020년 1월 코로나19로 여객선 운항이 중단된 뒤 단 한 명의 승객도 받지 못했다. 선사들은 지난 3월 한중카페리 정상화 방침에 따라 여객 승선에 대한 준비를 시작했지만, 중국측의 안전 점검 등으로 계획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재개 초반 승선객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객 운송 재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인 관광객 모객을 위한 프로모션도 진행된다. 위동항운이 여객 운송 서비스 재개를 기념해 8월19일까지 왕복‧편도 운임을 최대 35% 할인하고, 석도훼리도 프로모션 운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한중카페리 여객수 회복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9일 현재까지 중국인 단체여행 허용 국가에 한국은 여전히 제외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만간 중국 정부가 중국인 한국 단체여행을 허용할 것이라는 소식이 퍼지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선사 관계자들은 재개 초반에는 따이공 승객 위주로 탑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운항 재개 초반은 시범 운항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라며 “한 편당 100여명이 탑승해 인천항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며, 원활하게 여객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중카페리 재개로 경색된 한중 관계에 물꼬가 트일지도 관심사다. 한중카페리협회 최용석 사무국장은 “한중카페리는 한중수교의 교두보로 여객 운송이 재개된다면 여러모로 관계 개선의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이번 운항이 한중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 한중카페리 선사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 간 가교 역할과 원활한 인적‧물적 교류를 위해 노력하고, 승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중카페리 여객 운송 재개로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은 2020년 6월 개장한 이후 처음으로 승객을 맞이한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한-중카페리 여객 재개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난 7일 여객 입출국 동선 ▲주요 설비 작동 주요 지점별 운영인력 배치 등에 대한 집중 점검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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