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화여유부, 한·미·일 포함 78개국 허용
여행업계, 중국인 관광객 유치 준비로 분주
한중카페리 여객 운송 3년 7개월 만에 재개

중국이 2017년 사드(THAAD) 사태 이후 중단했던 한국행 단체관광을 재개했다. 중국전담여행사들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준비로 분주해졌다. 사진은 제주도 성산일출봉 / 여행신문 CB
중국이 2017년 사드(THAAD) 사태 이후 중단했던 한국행 단체관광을 재개했다. 중국전담여행사들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준비로 분주해졌다. 사진은 제주도 성산일출봉 / 여행신문 CB

중국이 2017년 사드(THAAD) 사태 이후 중단했던 자국민의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했다. 우리나라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중국전담여행사)'들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한 준비로 분주해졌다.

2017년 3월 사드 사태 이후 중단됐던 중국인 단체 한국관광이 6년여 만에 본격적으로 재개된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8월10일 3차 자국민 해외 단체여행 허용 국가 리스트를 발표했다. 허용국 리스트에는 한국과 일본, 미국을 비롯해 인도, 아일랜드, 독일, 카메룬, 호주 등 78개국이 포함됐다. 사실상 전세계로 단체여행이 가능해진 것이다. 여행업계는 9월 항저우아시안 게임 개최를 앞두고 단체여행을 허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전담여행사들은 중국 현지 여행업계와 소통하며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 준비에 들어갔다. A 중국전담여행사 관계자는 “중국 내 한국여행 수요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한국여행은 겨울이 비수기인데 그동안 단체여행이 어려웠기 때문에 비수기에도 단체여행이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높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 관광상품을 중국 여행사들이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게 된 만큼 회복세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국경절 연휴(9월29일~10월6일)를 겨냥해 K-관광 로드쇼를 개최한다. 9월13일 베이징을 시작으로 9월15~17일 상하이에서 B2B상담회를 열고, 여행객 대상 K-관광을 홍보한다. 문관부 박보균 장관은 “관광업계와 항공, 유통업계가 새로운 활력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되며, K-컬처 연계 관광상품이 중국인의 필수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민관의 역량을 결집하겠다”라고 말했다.

지상비 상승과 저가유치 경쟁 등 넘어야 할 장벽도 있다. 코로나 이전 한국여행 패키지 상품은 쇼핑 위주의 저가 상품이 많았지만, 현재는 숙박비, 가이드비, 버스 요금이 큰 폭으로 상승해 과거처럼 저가 패키지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B 중국전담여행사 관계자는 “현재 그룹 항공권도 없고, 쇼핑과 옵션에서 수익이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많은 수의 중국인 단체여행객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도 부족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여행객이 동시다발로 물밀듯이 들어온다면 차량, 호텔, 식사 등에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라고 걱정했다.

한중카페리 여객 운송도 3년 7개월 만에 인천, 평택, 군산항에서 재개될 예정이다. 한중카페리업계에 따르면 인천과 평택에서 중국을 오가는 일부 선사가 여객 운송을 앞두고 있다. 교동훼리는 당초 9일 웨이하이에서 출발해 10일 평택항에 입항할 예정이었지만,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11일 웨이하이에서 출발해 12일 평택항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조정됐다. 연태훼리도 곧 옌타이-평택 항로 여객 운송을 재개할 예정이다. 인천과 중국 산둥성을 연결하는 위동항운도 태풍으로 일정이 조정됐지만 여객운송 재개에는 변함이 없다. 10일 현재, 칭다오-인천, 웨이하이-인천 항로를 이용하는 여객선도 승객을 태우고 각각 12일과 14일에 인천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화동해운도 빠른 시일 내에 인천-스다오를 잇는 여객 운송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군산에서도 한중카페리에 여객이 승선할 전망이다. 석도훼리는 8월 중순을 목표로 군산-스다오 항로에 여객 수송을 위한 채비에 돌입했다.

다만 한중카페리 여객 수 회복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한 한중카페리선사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여행 재개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 맞지만, 코로나 이전만큼 수요가 회복될지는 미지수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인천항만공사는 입항 예정인 한중카페리의 승선 인원을 100여명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번 발표로 8월10일 여행·항공주가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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