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별 운영방식부터 소비자 호응까지 제각각
주기적 업로드로 인기 상승, 이미지 제고 및 홍보
직무 소개 영상 인기…패러디와 콜라보까지 다양

국내 항공사들도 기업 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유튜브 채널 운영에 나섰지만 그 형태와 성과는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적 항공사들의 유튜브 채널을 살폈다.

 

제주항공은 승무원들이 출연하는 맛집 소개 시리즈 '감귤랭 가이드'를 비롯해 다양한 독자 콘텐츠 동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 유튜브 캡처
제주항공은 승무원들이 출연하는 맛집 소개 시리즈 '감귤랭 가이드'를 비롯해 다양한 독자 콘텐츠 동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 유튜브 캡처

유튜브 마케팅 선두주자 노리는 LCC

양대 국적항공사(FSC)에 비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상대적으로 유튜브 채널 운영에 적극적인 편이다. 현재 총 9개 LCC 중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를 제외한 7곳이 채널을 운영 중이다. 8월 중순 현재 채널 구독자 수는 ▲에어부산(7만8,000명) ▲제주항공(5만2,000명) ▲티웨이항공(3만500명) 등의 순으로  많다. 승무원들이 직접 촬영하는 브이로그를 비롯해 항공사의 각종 직무나 여행지를 소개하는 영상들이 콘텐츠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유명 연애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티웨이항공의 ‘하t'시그널’, 제주항공의 ‘감귤랭 가이드‘ 등 독자적인 콘텐츠를 제작해 채널 성장에 기여하는 사례들도 있다.

LCC들의 개별 유튜브 영상 중 조회수가 가장 높은 콘텐츠는 에어부산의 다낭 브이로그로, 2023년 8월 기준 조회수 378만을 기록했다. 이는 에어부산의 두 배에 달하는 구독자 수(14만4,000명)를 지닌 대한항공의 최고 조회수 영상보다 높은 기록이다. 이 영상은 ‘승무원들은 비행기에서 어떻게 밥을 먹을까?‘ 등 잘 알려지지 않은 기내 승무원들의 뒷이야기와 꾸밈없는 분위기를 담은 게 특징이다. 에어부산은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접하기 어려운 정보를 담고 있어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했다.

자체 콘텐츠 외에도 유명 유튜버와 콜라보를 진행해 적극적으로 기업 홍보에 나서기도 한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395만 구독자를 보유한 워크맨 채널과 영상을 제작했는데, 이 영상은 1,637만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최근 에어부산도 같은 채널과 영상을 제작해 공개됐다. 제주항공은 엔조이커플 등 유명 인플루언서와 펭수, 잔망루피 같은 인기 캐릭터들과 영상들을 제작하고 있다.

                        2023년 8월 기준 국내 항공사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2023년 8월 기준 국내 항공사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항공사 인지도보다 영상 퀄리티가 좌우

FSC들은 높은 인지도에 비해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적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구독자 수 14만4,000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국적 항공사 중 1위에 올랐지만, 아시아나항공은 2만명에 불과하다. 이는 소극적인 유튜브 운영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유튜브 영상은 1~2개월에 한 번씩 업로드돼 상대적으로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최근 콘텐츠임에도 조회수가 300여회에 불과한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대한항공도 이와 비슷한 업로드 주기로 인해 구독자 수에 비해 조회수는 저조한 편이다.

기업의 경영상황에 따라 유튜브 채널의 생명이 좌우되기도 한다. 플라이강원은 8개월 전 업로드를 끝으로 영상 업로드가 멈췄다. 한창 활동했던 시기에는 승무원의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와 인터뷰 영상 등을 올리며, 타 항공사에 버금가는 준수한 조회수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경영난 심화로 결국 유튜브 운영도 중단됐고, 구독자 수(1,470명)도 국내 항공사 중 가장 적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플라이강원은 지난 5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해 현재 법정관리 상태로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구독자 수 상위권의 LCC 유튜브 채널들은 주기적인 업로드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항공이 대표적이다. 제주항공은 최근 한 달 동안 5개의 영상을 업로드했으며, 해당 기간 평균 조회수는 약 38만회로 구독자 수 대비 높은 성과를 냈다. 공감대를 자극하는 재치 있는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은 물론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구독자 대상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소통의 창구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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