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글·사진=송요셉 기자 yosep@traveltimes.co.kr

 

산청 동의보감촌의 귀감석  / 송요셉 기자
산청 동의보감촌의 귀감석  / 송요셉 기자

지리산 끝자락에 위치한 산청,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 청량한 숲이 일품이다. 건강한 기운이 가득한 이곳에서 '2023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가 10월19일까지 열린다. 산청을 건강하게 여행했다.   

 

● 최초, 최대의 한방테마파크 

동의보감촌은 국내 최초의 한방테마파크다. 본래 고령토 광산으로 활용하던 땅이었지만, 2001년 고령토가 고갈된 이후 탈바꿈했다. 수많은 한옥 건물 뒤로 병풍처럼 늘어선 왕산과 필봉산을 바라보면, 어딘가에 안겨있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또 항암효과와 소화불량에 효과적인 한약재 구절초의 최대 군락지로 ‘한방’ 테마에 걸맞은 면모를 갖추기도 했다.

한방기체험장으로 활용되는 동의전의 모습 /  송요셉 기자
한방기체험장으로 활용되는 동의전의 모습 /  송요셉 기자

한의학은 음양을 바탕으로 ‘기’를 흐르게 해 병을 고친다. 일상 속에서 말하는 “기가 막힌다”의 ‘기‘ 이지만, 달리 설명할 길은 어렵다. 하지만 한방기체험장에서 경험을 한다면,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처음 이곳에 발을 들이면 한옥 건축물이 시선을 압도하고, 곧이어 그 주위의 귀감석·석경·복석정 세 개의 돌을 볼 수 있다.

삼석 중 귀감석은 기운을 담은 응기석이다. 지구의 기운을 안으로 저장해두었다가 밖으로 뿜어내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돌이 뿜어내는 기를 받아들이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저 손을 대거나 껴안는 것만으로도 우리 몸으로 흡수된다. 기의 존재에 대해 처음에는 대부분 코웃음 치기 일쑤지만, 돌 앞에서 이뤄지는 오링테스트를 보고 나면 기의 존재를 의심하기 어려워진다. 귀감석의 기운을 받고 요직에 올랐다는 인물들의 일화를 시작으로, 소망 성취의 사례가 계속해서 쌓여가고 있다고 한다.

삼석 중 복석정에 동전을 세우면 복이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 송요셉 기자
삼석 중 복석정에 동전을 세우면 복이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 송요셉 기자

 

남사마을은 이씨고가-최씨고가-사양정사-이동성당-이사재-이제개국공신교서비 순으로 둘러보면 된다 / 송요셉 기자
남사마을은 이씨고가-최씨고가-사양정사-이동성당-이사재-이제개국공신교서비 순으로 둘러보면 된다 / 송요셉 기자

● 집과 나무에 새겨진 역사, 남사마을

남사마을은 500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마을이다. 약 250채에 달하는 고택들이 있었지만, 6.25 전쟁 때 폭격으로 대부분 훼손돼 약 50채 정도만 남아있다. 남아있는 가옥에는 실제 주민들이 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마을 전체가 ‘남사예담촌’이라는 전통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배움과 재미를 고루 경험할 수 있다.

금슬 좋은 부부는 부부 회화나무 가지에서 하트모양을 찾아볼 수 있다 / 송요셉 기자
금슬 좋은 부부는 부부 회화나무 가지에서 하트모양을 찾아볼 수 있다 / 송요셉 기자

이씨고가 진입로에 있는 두 그루의 회화나무는 300년 동안 서로에게 빛이 더 잘 들게끔 구부리며 자라났다고 한다. 부부 회화나무로 불리며, 나무 사이를 부부가 지나갈 경우 금슬 좋게 백년해로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곳곳에 남겨진 이야기를 따라 마을을 둘러보면,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1호로 선정된 이유를 알 수 있다.

 

금관가야 마지막 왕인 구형왕의 무덤으로 전해지는 전 구형왕릉 / 송요셉 기자
금관가야 마지막 왕인 구형왕의 무덤으로 전해지는 전 구형왕릉 / 송요셉 기자

● 금관가야의 끝, 전 구형왕릉

현재 1,000만명에 달하는 김해김씨의 시조인 금관가야의 마지막 역사가 묻힌 곳이 있다. 마지막 왕인 구형왕의 무덤으로 전해지는 곳으로, 피라미드 형태의 돌무덤이다. 고구려의 돌무지무덤과 유사하고, 정면에서 바라볼 땐 한눈을 가득 채우는 크기에 매료되기도 한다. 무덤가로 오르는 길은 물줄기가 흐르고 있어 자연의 소리를 만끽하기 좋다.

전 구형왕릉 앞에는 실개천이 흘러 숲속의 소리를 가득 채워준다
전 구형왕릉 앞에는 실개천이 흘러 숲속의 소리를 가득 채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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