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이 수교 140주년 코앞…파트너십 강화
‘경이로움을 열다’ 캠페인으로 친근한 이미지 전달

이탈리아 관광부 다니엘라 산탄케(Daniela Santanchè) 장관이 9월18일부터 20일까지 방한했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전략적 협업 분야인 관광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다. 다니엘라 산탄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탈리아 관광부 다니엘라 산탄케(Daniela Santanchè) 장관은 "한국인은 소비력이 높은 관광객으로 이탈리아 관광산업에서 중요한 시장으로 평가한다"며 "이번 방한을 통해 2024년 한-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앞둔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손고은 기자 
이탈리아 관광부 다니엘라 산탄케(Daniela Santanchè) 장관은 "한국인은 소비력이 높은 관광객으로 이탈리아 관광산업에서 중요한 시장으로 평가한다"며 "이번 방한을 통해 2024년 한-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앞둔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손고은 기자 

-이번 방한 목적은.

관광 분야에서 한국과 이탈리아의 전략적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번 방한은 코로나 종식 후 첫 장관급 인사 방문으로, 이탈리아관광청 이바나 옐리니크 사장, 이탈리아 무역공사 마테오 조파스 사장을 비롯해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호텔, 항공, 크루즈, 운송 분야 인사들을 포함한 대규모 경제 사절단이 동행했다. 이탈리아가 양국 관계 강화를 위한 투자 원동력으로 관광 분야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이번 방한은 2024년 한-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앞둔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번 방한 일정 중 박보균 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양국 방문객 수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또 한국여행업협회 오창희 회장,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 터키항공 메흐멧 구룰칸 한국지사장 등 한국 주요 여행업계 인사들과도 만나 양국 간 항공 노선 증설, 비교적 덜 유명하지만 한국 관광객의 관심을 모을 수 있는 관광지 홍보를 통한 관광지 다양화 등 여러 주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코로나19 이후 이탈리아 관광산업의 회복 현황과 국가적 전략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올해 상반기 이탈리아 내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이전을 뛰어 넘는 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올 여름에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이탈리아를 찾았다. 현재 이탈리아 관광부는 특정 계절에 집중된 여행 수요를 1년 내내 고르게 분포하도록 ‘탈계절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노력의 결과로 최근에는 성수기가 아닌 5월과 6월, 9월과 10월에 이탈리아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특히 올해 6월 이탈리아 방문 관광객수는 기대치보다 웃돌았고, 7월은 전통적인 성수기인 8월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방문했다.

관광산업에서 국제 스포츠 행사도 중요한 요소다. 이러한 스포츠 행사들은 관광지로서 이탈리아를 홍보하고, 전 세계 수많은 스포츠 팬과 관람객의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9월에서 10월까지 로마에서 세계적인 골프 대회인 라이더 컵이 진행될 예정이며 2026년에는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이 예정돼 있다. 이탈리아의 자연과 현대적인 스포츠 시설뿐 아니라 수준 높은 관광산업을 알릴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지난해 이탈리아를 찾은 한국 관광객은 2021년 대비 1,128.7% 증가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2023년 공식 데이터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이탈리아에 대한 한국 관광객의 만족도는 타국 관광객들의 만족도 평균을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한국을 찾는 이탈리아 관광객 역시 코로나19 이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2년 한국을 방문한 이탈리아 관광객은 2017년 대비 41%, 2018년 대비 22% 증가해 곧 최고 기록을 세웠던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풍부하고 매력적인 문화를 가진 한국은 양국 간 관광산업에서 잠재력이 매우 큰 국가로 평가하고 있다.

-이탈리아 관광부는 기후변화가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며, 어떤 대응을 하고 있는가.

기후 변화는 다양한 분야와 관련이 있는 매우 복합적인 문제로, 이에 대한 올바른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식과 전문성을 융합해 집단적인 노력을 펼쳐야 한다. 2023-2027 이탈리아 국가 관광 전략 계획에서는 관광 부문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현재 및 미래 세대를 위한 근본적이고 필수 불가결한 과제로 간주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포용하는 산업 전략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이탈리아 정부는 관광객이 1년 365일 언제나 이탈리아를 찾을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관광 전략을 개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에밀리아 가토 신임 주한 이탈리아 대사와 이탈리아관광청은 지난 19일 주한이탈리아대사관저에서 ‘경이로움을 열다(Open to Meraviglia): 한국-이탈리아 관광 협력’ 설명회를 진행했다 / 이탈리아관광청 
에밀리아 가토 신임 주한 이탈리아 대사와 이탈리아관광청은 지난 19일 주한이탈리아대사관저에서 ‘경이로움을 열다(Open to Meraviglia): 한국-이탈리아 관광 협력’ 설명회를 진행했다 / 이탈리아관광청 

-현재 진행 중인 캠페인 ‘경이로움을 열다(open to Meraviglia)’에 대해 설명해달라.

이번 방한과 관련해 9월 초 부임한 에밀리아 가토 신임 주한 이탈리아 대사와 이탈리아관광청은 지난 19일 주한이탈리아대사관저에서 ‘경이로움을 열다(Open to Meraviglia) : 한국-이탈리아 관광 협력’ 설명회를 열고 이탈리아 관광부가 추진 중인 홍보 캠페인을 소개했다. 이 캠페인은 이탈리아를 독특하고 잊을 수 없는 여행지로 소개하는 취지로 진행된다. ‘이탈리아’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여 ‘이탈리아다움’이라는 개념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 특히 이번 캠페인의 일환으로 보티첼리의 비너스라는 매우 특별한 가상 인플루언서를 만들었다. 비너스는 이탈리아 전역을 여행하면서 이탈리아를 알리는데, 다양한 SNS는 물론 공항, 기차역 등 주요 관광지에서 비너스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을 돕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친근하고 접근하기 쉬운 이탈리아 여행의 이미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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