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과 국경절 연휴 겹쳐 여행수요 급증…여행지 북적
한국에서 인기 높은 여행지 일본, 중국에서는 '시큰둥'

중국 중추절‧국경절 연휴( 9월29일~10월6일)와 한국 추석‧개천절 연휴(9월28일~10월3일)가 겹쳤다. 양국의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한국 여행업계는 인기 여행지인 일본과 중국여행 상품의 원활한 판매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사진은 일본 후쿠오카 벳푸온천 / 여행신문 CB
중국 중추절‧국경절 연휴( 9월29일~10월6일)와 한국 추석‧개천절 연휴(9월28일~10월3일)가 겹쳤다. 양국의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한국 여행업계는 인기 여행지인 일본과 중국여행 상품의 원활한 판매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사진은 일본 후쿠오카 벳푸온천 / 여행신문 CB

중국 중추절‧국경절 연휴(9월29일~10월6일)와 한국 추석개천절 연휴(9월28일~10월3일)가 겹치면서 한중일 주요 여행지가 북적일 전망이다. 한-중 양국의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한국 여행업계는 인기 여행지인 일본과 중국 여행상품의 원활한 판매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한국은 긴 추석 연휴 덕분에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여행객이 크게 늘었다. 하나투어는 추석 연휴 기간 해외여행 예약률이 지난해 대비 1,171% 증가했고, 모두투어도 9월27~30일 예약률이 전년도 연휴 대비 970% 성장했다고 전했다. 참좋은여행 또한 9월27~30일 모객 인원이 1만5,986명으로 지난해 추석 연휴 대비 682% 수준이라고 밝혔다. 항공좌석도 증가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 추석연휴(9월28일~10월2일) 기간에 항공좌석 공급이 109만6,195석으로 확대된다. 2019년(9월12일~9월16일) 대비 89% 수준이다. 이중 중국 노선의 공급좌석 수는 17만8,674석으로 전체 공급좌석 중 16.3%를 차지했다.

주요 여행사에 따르면 추석 연휴 일본과 중국여행 수요가 특히 높다. 작년 10월부터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해진 이후 줄곧 상승세인 일본은 이번 추석에도 압도적인 인기를 과시했다. 노재팬으로 여행 수요가 감소했던 2019년과는 정반대 분위기로, 고물가 시대에 엔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중국도 인기 여행지에 이름을 올렸지만, 2019년의 수요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특히 저가경쟁에 익숙해진 탓에 여행객들은 추석 연휴 출발 상품에서도 낮은 가격대에만 시선을 던졌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추석 출발일지라도 고객들은 낮은 상품가를 원한다”라며 “칭다오상품의 경우 20만원 후반대를 원하고, 꼭 가야 할 경우를 제외하고 가격이 높으면 동남아나 일본으로 예약을 변경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도 국경절 황금연휴 여행예약이 급증했다. 중국 민간항공국은 연휴 기간에 2,100만명이 항공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했고, 주요 여행 플랫폼도 지난해보다 해외여행 예약률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씨트립에 따르면 아웃바운드 예약률은 전년 대비 20배 이상 증가했다. 인기 목적지는 태국, 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호주 등이다. 현지 여행사는 한국여행 상품 홍보에 적극적이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 관계자는 “중국여행사들이 일본상품 판매에 소극적인 반면, 한국상품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크루즈 상품도 일본 도시는 빼고 한국 도시만 기항하는 상품이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 인민망은 “중국인 관광객의 일부는 국경절에 일본여행을 떠날 예정이었지만, 여행지 변경을 고려하고 있고, 단체투어 취소를 문의하는 경우도 있었다”라고 보도했다. 

한국 인바운드 업계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한다. 한국공항공사는 9월26일부터 10월3일 사이의 황금연휴 기간을 ‘유커 환대 주간’으로 설정해 국내 공항에 한국 전통 테마 환영부스, K-컬처 체험 공간 등을 선보인다. 서울관광재단은 ‘비짓서울 온더로드(Visit Seoul on the road)’의 9월편에서 국내 거주 중국인 인플루언서들과 중국 SNS 채널에서 서울의 명소를 소개했다. 또 정부는 국경절 연휴를 포함한 가을시즌에 중국인 여행객이 몰릴 것을 대비해 경복궁과 남산 근처 관광버스 주차장 요금을 인하했다.

한편 중국 국경절 연휴가 끝나는 10월7일에는 본국으로 돌아가는 중국인이 많아 한국-중국 노선 항공좌석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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