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2월 6항차 운항 취소…"신규 모객에 어려움"
이스라엘‧요르단 등 연계 상품도 취소될까 '조마조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으로 인접 국가인 이집트 여행시장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 여행신문 CB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으로 인접 국가인 이집트 여행시장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 여행신문 CB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전쟁으로 이집트 여행시장에도 불똥이 튀었다. 전쟁과 직접적인 관계나 피해는 없지만 지리적으로 이스라엘과 가깝고 반 이스라엘 정서가 큰 이슬람 국가라는 점에서 여행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겨울 성수기를 겨냥한 대한항공 이집트 전세기가 지난 16일 결국 취소됐다. 대한항공 이집트 전세기는 내년 1월6일부터 2월10일까지 총 6항차로 예정돼 있었지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소비자들의 예약 취소가 이어졌고 신규 모객에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양쪽의 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주변국가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이집트까지 여행 일정을 미루겠다는 팀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신규 모객을 독려하기에도 여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인천-카이로 노선을 12월부터 3월까지 총 33항차 부정기편을 운항할 예정으로 17일 기준 “아직까지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전세기뿐만 아니라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을 경유하는 이집트 여행 상품도 아슬아슬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이집트 단독 일정은 그나마 취소가 덜한 편이지만 성지순례를 목적으로 이스라엘과 요르단 등을 포함했던 상품은 대부분 변경보다는 취소를 택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성지순례객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지역인 만큼 이스라엘을 제외하기보단 나중에 상황이 좋아지면 함께 둘러보겠다는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여행업계에는 아쉬움이 쌓였다. 이집트는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한 최근 몇 년 동안 겨울 성수기 보증수표로 불리던 여행지로 지난해에도 큰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10월에 접어들며 겨우 이집트 상품 세팅을 마쳤는데 전쟁이 터지며 수포로 돌아가게 생겼다”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수선한 국제 정세가 비수기와 맞물리며 전체적인 여행심리 마저 약하게 만들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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