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시즌 LCC는 동남아와 일본 노선에 집중
중국 항공사, 코로나 이전처럼 노선 정상화

이번 동계시즌 중국 노선에 대한 우리 국적 항공사들의 관심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방한 단체관광과 내국인 중국여행 수요 회복이 더뎌 중국 노선 확대에 소극적이었다 / 픽사베이
이번 동계시즌 중국 노선에 대한 우리 국적 항공사들의 관심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방한 단체관광과 내국인 중국여행 수요 회복이 더뎌 중국 노선 확대에 소극적이었다 / 픽사베이

이번 동계시즌 중국 노선에 대한 우리 국적항공사들의 관심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단체관광과 내국인 중국여행 수요 회복이 더뎌 중국 노선 확대에 소극적이었다.

중국여행이 재개된 2‧3분기 중국 패키지 상품 수요는 낮았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올 4~9월 중국 패키지 송객인원은 2만4,229명으로 2019년 동기 대비 15.5%의 회복에 그쳤다. 하나투어의 전체 패키지 지역별 비중에서도 중국 패키지 판매 비중은 2분기 3.9%, 3분기 10%에 불과했다. 각각 14.1%, 14.2%를 기록했던 2019년 2분기와 3분기보다 각각 10.2%p, 4.2%p 낮은 수치다. 9월 중국 노선 이용객 수는 83만8,876명으로 2019년 동기 대비 52.7%의 회복률을 보였다. 또 8월보다 운항 횟수가 증가했지만, 여객수는 약 9만명 감소했다.

국적LCC는 기재 부족 등의 이유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요를 보이는 중국 노선 확대에 보수적이다. 겨울은 중국 시장의 전통적인 비수기라는 점도 신중한 접근에 한 몫했다. 대신 동계시즌 일본과 동남아 노선에 집중했다. 니가타, 마쓰야마, 사가 등 일본 소도시 노선을 재운항하고, 베트남 푸꾸옥, 필리핀 보홀, 태국 방콕 등 동남아 노선을 증편한다. 한 LCC 관계자는 “중국 노선을 운항하고는 있지만 활발하지 않고, 골프여행 수요가 높은 중국 노선도 개별 판매보다 블록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계 항공사들의 항공 공급 수준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했다. 하계시즌부터 노선 공급을 확대하며 중국 노선 정상화를 도모했다. 에어차이나는 10월29일 부산-베이징 노선을 주4회로 증편하고, 중국남방항공은 11월23일부터 인천-선전 노선을 주7회 운항한다. 중국동방항공은 10월29일 인천-옌지 노선과 인천-시안 노선에 주7회로 재취항한다. 다만, 수요가 높지 않은 상황인 만큼 운항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한 중국 항공사 관계자는 “중국 노선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은 건 사실”이라며 “슬롯 유지를 위해 운항하는 측면도 있다”라고 전했다.

실망은 이르다. 제주도에서  중국인 단체관광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조짐이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11월3일 중국 서부항공이 제주-중국 정저우 전세기를 운항한다. 제주도에 중국인 단체관광 전세기가 재개되는 것은 2017년 중국 정부의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 이후 6년10개월 만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제주-정저우 단체관광을 신호탄으로 다른 중국 도시의 단체관광 전세기들도 제주로 향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정저우 전세기에 이어 허페이와 푸저우 전세기 노선은 11월 중 제주도로 향하며, 12월에도 제주-광저우충칭청두칭다오 전세기가 운항된다. 제주도로 향하는 발걸음이 늘어나면, 국적LCC의 중국 노선 수요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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