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국내에는 총선이, 미국에서는 대선이 열린다. 세계적으로는 파리올림픽 개최 등 다양한 이슈가 있다. 항공업은 내년에 성‧비수기 구분 없이 바쁜 1년을 보낼 예정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상처를 극복한 한 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경제 흐름을 바꿨고, 여행의 형태도 변했다. 변화하는 트렌드에 신속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변화를 냉철하게 인식해 새롭게 시작될 항공 정상화 생태계를 맞이해야 한다. 변화의 흐름을 정리해 봤다.

먼저, 허리의 상실이다. 길었던 팬데믹으로 항공업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간 관리자들이 자연스럽게 다른 산업으로 흡수됐고, 이제는 그 사회에서 자리 잡아 돌아오기에는 늦어버렸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조직을 구성하는 인력들이 대체됐다. 세대 변화는 기업문화를 바꾼다. 가장 먼저 언급하고 싶은 현상은 근무 시간의 변동이다. 늦게까지 근무하는 게 아닌 워라밸이라는 확실한 변화가 나타났다. 직원과 갈등 관계도 MBTI 등을 근거로 서로를 이해하려고 한다.

두 번째는 AI 플랫폼의 등장이다. 항공산업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리라 생각한다. 2024년은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항공 세상을 만나게 될 것이다. 역사를 뒤집어 보면 위기는 미래를 앞당겼다. 세계의 경제 기류가 변했고, 소비자들은 언택트 트렌드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항공사들은 앞으로 공공의 이익을 위한 취항이 아닌 수익성이 높은 지역과 나라를 중점적으로 취항할 것으로 보인다.

이 모든 것을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AI다. 거대 플랫폼에 녹아들어 사무실에서 회의하고 보도자료 만들어 홍보하는 시대는 완전히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의 데이터를 AI로 정리해 경기 불황이나 전쟁 등 위기 상황에서 검증된 인기 지역에만 집중적으로 여행 산업과 물류 산업을 키우고, 노선을 취항할 수 있다. AI는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노련하고 확실한 대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항공사와 여행사가 서로를 돕는 관행이 줄어들 수 있고, 이는 오피스 축소, 조직의 변화 등 다양한 변화를 끌어낼 것이다.

세 번째는 LCC사들의 화물산업 진출이다. 저가 항공사들이 화물산업에 들어오면서 승자 독식 구조가 더욱 공고해졌다. 물론 LCC사들이 다양한 지역에 취항하면서 화물산업이 질적으로도 우수해지고,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독과점이 우려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외항사들은 경쟁력이 무엇인지 자문해야 한다. 이제 양적으로 많은 화물을 운송하는 게 자랑이 아니다. 질적인 측면을 향상해야 한다. 즉, 소비자 니즈와 관련해 소비자의 선호와 가치에 따라 사업모델을 바꿔야 한다.

네 번째로 개인용 전세기 사업의 본격적화다. 코로나19로 안전한 장소 확보가 중요한 가치가 됐다. 이제 VIP들은 남이 정해준 시간에 기다리고 그에 따른 리스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개인용 전세기는 ‘단체로 한 번에 이동한다’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제안해 변화하는 시장의 요구에 즉각 대응했다. 티켓만 팔고 운송하는 것이 아닌, 고객들이 집에서 공항으로 그리고 최종 목적지까지 도어 투 도어 서비스를 원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런 현상은 대리기사 업체, 중형버스 렌터카 회사 등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편도대리 서비스 등 그동안 없었던 신개념 프리미엄 상품을 개발하게 만든다. 회사마다 VIP 고객 리스트가 있다. 명단 자체가 아니라 고객들이 해외를 다니면서 기록된 지식이 우리에게는 자산이다.

지금까지 2024년 항공 트렌드를 정리해 봤다. 앞으로 우리는 소비자가 원하는 현실에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새로운 사업 모델과 그에 따른 서비스를 빠르게 수정 및 보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