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인기 골프 여행지 명성 굳건…소비패턴 변화
여행사 가격경쟁 와중 소비자는 프리미엄에 눈길

겨울 시즌 인기 골프여행지인 동남아는 이번에도 그 명성을 이을 전망이다. 많은 골프 수요가 동남아로 향할 예정으로, 소비자들은 특가 상품부터 VIP 상품까지 다양한 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 여행사들도 늘어난 항공편에 발맞춰 고객 니즈에 맞춘 상품기획에 힘을 썼다.

 

항공공급 확대로 태국이 동계시즌 골프 여행지로 큰 인기를 끌었다 사진은 태국 푸켓 라구나GC / 여행신문CB
항공공급 확대로 태국이 동계시즌 골프 여행지로 큰 인기를 끌었다 사진은 태국 푸켓 라구나GC / 여행신문CB

올겨울 핫한 골프 여행지 태국

여러 여행사들은 이번 겨울 시즌 인기가 많은 골프 여행지로 방콕, 파타야, 치앙마이를 중심으로 한 태국을 뽑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천-치앙마이 노선 증편 및 신규 취항 등 항공공급 확대라는 호재를 비롯해 타 동남아 지역 목적지와 비교했을 때 컨디션 좋은 골프장이 많다는 게 주된 이유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출발 예정인 해외 골프여행 수요 중 태국이 46.8%로 가장 많으며, 베트남(22%)과 일본(8.1%)이 뒤를 잇는다.

태국에 이어 여행사들은 올겨울 인기 골프 여행지로 베트남을 주목하고 있다. 투어피플 관계자는 “베트남 지역은 작년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으며, 달랏, 하노이, 나트랑 등에 수요가 골고루 분포돼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달랏은 골프 외 즐길거리인 레저 체험 요소가 많아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한진관광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달랏 대한항공 전세기 상품을 판매하는 등 인기 목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골프여행지로 사랑받았던 필리핀은 올해도 꾸준한 인기를 받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필리핀은 2인 라운드가 가능한 골프장이 많아 태국과 함께 2인 상품 예약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또 11월 신규 취항하는 에어로케이의 청주-클락 노선 등을 활용한 지방 출발 상품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이전 남성 예약자가 대부분이었던 데 비해 올해는 부부동반 예약자들이 많이 증가한 점도 특징적이다.

여행사들은 변화하는 소비 패턴에 발맞춰 장박상품, 신규 목적지 등 새로운 골프여행 상품 개발에 나섰다. 사진은 27홀 규모의 람차방 CC / 여행신문CB
여행사들은 변화하는 소비 패턴에 발맞춰 장박상품, 신규 목적지 등 새로운 골프여행 상품 개발에 나섰다. 사진은 27홀 규모의 람차방 CC / 여행신문CB

여행 기간 늘고 선택지 다양화

골프 여행객들의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3박5일 또는 4박6일 일정인 전형적인 동남아 골프상품 대신 장기 체류하며 골프를 즐기는 장박 골프상품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태국의 한 랜드사 관계자는 “방콕에서 운영 중인 골프 리조트 시설에 대한 모객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한 달 살기 상품과 같은 장박 골프 여행 고객들이 늘어나 객실 가동률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장박상품은 8박10일, 14박16일 등 2주 안팎의 상품이 인기인 가운데, 동남아 지역 전역에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밖에도 여행사들은 새로운 목적지로 향하는 골프상품 발굴에 열중하고 있다. 정기편 항공 노선으로는 접근이 어려웠던 ▲태국 우돈타니 ▲베트남 동허이 등 신규 골프 여행지를 전세기를 통해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태국과 베트남, 필리핀으로 집중되는 골프여행 수요를 ▲말레이시아 ▲라오스 ▲캄보디아 등 다른 동남아 지역으로 분산시키기 위한 노력도 펼치고 있다. 여행박사 관계자는 “라오스의 경우 베트남 골프상품 가격과 비슷하게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 출발, LCC 이용 등 다양한 상품들의 출시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졌다 사진은 파타야 카오키여우 CC / 여행신문CB
지방 출발, LCC 이용 등 다양한 상품들의 출시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졌다 사진은 파타야 카오키여우 CC / 여행신문CB

가격경쟁 빛 바래는 겨울 골프 패키지

국내 항공사들의 동계 스케줄을 살펴보면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노선 공급 확대가 눈에 띈다. 여행사들은 늘어난 항공편을 이용해 더 많은 동남아 지역 골프 패키지 상품 공급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LCC를 이용한 저렴한 상품과 지방 출발 상품들이 출시돼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상품 공급 증가로 여행사 간 가격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도 보인다. 특정일 출발 조건이나 쇼핑·옵션 진행 등으로 상품 가격을 대폭 낮춘 특가상품을 출시해 가격경쟁을 심화시킨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른 편에서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특가 상품 구성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골프 패키지의 가격경쟁 속에서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상품으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 사진은 베트남 더 블러프 CC / 여행신문CB
골프 패키지의 가격경쟁 속에서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상품으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 사진은 베트남 더 블러프 CC / 여행신문CB

골프 전문 여행사 얼웨이즈트레블 관계자는 “작년 일본과 중국 골프여행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해 동남아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지상비가 많이 오른 상황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라며 “특가 상품으로 기획해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특가의 장점이 모호해진 올해는 프리미엄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층이 두터워졌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은 미주·중동 등 장거리 지역으로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동남아 지역을 목적지로 하더라도 FSC와 고급 숙소를 이용하고 더 많은 골프 라운드를 포함한 패키지를 선택하기도 한다. 여행사들은 이와 같은 수요에 맞춰 프리미엄 상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프로 골퍼 동행 상품, 대회 참관 상품 등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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