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가고시마 등 일본 골프 인기, 중국은 수요 낮아
여행‧쇼핑‧온천 등 골프와 연계된 상품 인기, 차별화 중요

일본은 이번 겨울 해외골프 시장에서도 두각을 보이지만 중국은 뜨뜨미지근할 전망이다. 다수 여행사가 일본 골프상품에 공을 쏟은 데 반해 중국에 대해서는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골프 시장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일본 가고시마 케도인CC 전경 / 여행신문CB
일본 가고시마 케도인CC 전경 / 여행신문CB

일본 골프 겨울에도 주목, 중화권은 '갸우뚱'

일본이 올겨울 해외골프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여행사들은 일본 항공노선 다양화와 엔저 현상으로 기대가 높다고 입을 모았다. 대표적인 목적지로는 가고시마와 오키나와, 미야자키 등이 있다. 특히 가고시마는 한국에서 비행시간이 약 1시간30분 정도로 가깝고, 온화한 겨울 기후와 온천이 있어 선호도가 높다. 아시아나항공이 전세기를 투입한 우베 지역도 인기가 높다. 우베72CC는 최경주 프로가 JPGA 우베 오픈에서 우승한 골프장으로 한국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나고야, 히로시마 등 신규 시장 개척 움직임도 활발하다.

중국 골프 수요는 일반적인 여행수요와 마찬가지로 높지 않다. 내년 상반기가 지나야 정상화될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겨울 골프 수요는 대부분 일본과 동남아로 몰렸고 중국은 상대적으로 시들하다. 그나마 하이난을 비롯해 광저우, 칭다오 등이 중국 겨울골프의 명맥을 이을 전망이다. 특히 하이난은 온화한 기후로 겨울 골프여행지로 선호도가 높다. 물론 하이난 내에서도 편차는 있다. 12월 인천-싼야 노선이 감편되는 반면 인천-하이커우 노선은 1월에 증편된다.

하이난 칠선령CC 넓게 뻗은 페어웨이가 인상적이다 / 여행신문CB
하이난 칠선령CC 넓게 뻗은 페어웨이가 인상적이다 / 여행신문CB

한 골프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일시적인 모객 감소로 12월 초 인천-싼야 노선이 주4회에서 주2회로 감편되고, 인천-하이커우 노선은 1월부터 주2회에서 주4회로 증편한다”라며 “싼야 노선은 주춤한 시장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타이완과 홍콩의 경우 현재 판매되고 있는 골프상품이 적다. 특히 홍콩 골프상품은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이며, 타이완의 경우 가오슝과 타이베이 골프상품 정도만 판매되고 있다. 중국 골프투어 수요가 낮은 상황에서 홍콩과 타이완 골프상품 역시 수가 적어 중화권 전체적으로 일본보다 뚜렷한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중국 하이난 미션힐스CC 는 10개의 코스를 보유했다 / 여행신문CB
중국 하이난 미션힐스CC 는 10개의 코스를 보유했다 / 여행신문CB

퀄리티 높인 상품, 2인 수요도 탄력

해외 골프투어는 작년 겨울부터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노랑풍선의 경우 올해 골프상품 예약률이 전년대비 600% 이상 증가했으며,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성장했다. 여행이지 또한 상반기 골프 패키지 송출객이 전년동기대비 1,330% 증가했다. 여행사들은 올해 겨울 해외골프 시장도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골프상품 판매 여행사가 늘면서 경쟁은 치열해졌다. 여행사들은 골프와 여행, 온천, 쇼핑, 카지노 등을 결합해 차별화된 골프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일본은 온천이 유명한 만큼 온천과 연계한 상품이 인기다. 내일투어 강지명 과장은 “내일투어 기준 일본골프 상품은 세 번의 라운드와 관광이 포함된 상품의 인기가 높다”라며 “고객들은 골프만 하기보다 해당 지역을 관광하거나, 자유 시간 등 다양한 일정이 포함된 상품을 추구한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2인 라운드 수요도 증가했다. 랜드사들도 2인 플레이가 가능한 상품을 개발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일본은 2인 라운드가 가능한 골프장이 많아 2인 플레이 문의와 예약이 늘어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후쿠오카 센츄리GC 전경 / 여행신문CB
후쿠오카 센츄리GC 전경 / 여행신문CB

가격보다 퀄리티를 선택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처음에는 저렴한 상품 위주로 요구하지만,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가격을 높더라도 퀄리티 좋은 상품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여행사들은 전했다. 일본의 경우 부부동반과 50‧60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지역으로 리피터도 많다. 특히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상품가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퀄리티가 높은 상품의 판매 비중이 높다. 중국도 비슷하다. 보물섬투어 관계자는 “해외골프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경제적 여유가 있어 가격보다 상품의 퀄리티를 중요시한다”라며 “관리가 잘 된 골프장을 섭외하고, 호텔은 5성급으로 고급화해 판매하면 손님들의 만족도가 높다”라고 전했다.

한편 동북아 지역 겨울 해외골프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한 골프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올해 봄부터 가을까지 높았던 골프 수요가 겨울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한편으로는 한국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이미 나갈 사람들은 다 나갔다고 생각하면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라며 “예년에 비해 일본 전세기 투입도 늦었고, 싼야 노선도 감편되는 만큼 올겨울 해외골프 시장은 좀 더 지켜봐야 윤곽이 잡힐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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