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세기에는 신중모드…하드블록 확보에 무게
늦어진 겨울방학에 12월 모객 부진? 1~2월 기대

동계시즌 여행 성수기를 바라보는 여행업계의 시선이 묘하다. 여행사들은 겨울 출발하는 항공 좌석 확보와 상품 판매에 나서고 있지만 막상 실질적인 수요 예측에는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동계 성수기를 앞둔 여행사들은 좌석 확보와 모객에 힘을 주고 있지만 수요 예측에는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 픽사베이 
동계 성수기를 앞둔 여행사들은 좌석 확보와 모객에 힘을 주고 있지만 수요 예측에는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 픽사베이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 동계시즌 항공 공급은 2019년의 약 93% 수준으로 회복될 예정이다. 특히 동계시즌 수요가 높은 일본, 동남아, 대양주 중심으로 신규취항 및 증편이 활발하다. 주요 여행사들은 일본, 베트남, 라오스, 태국, 타이완, 사이판 등 인기 노선을 중심으로 좌석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이미 정기편 공급이 대부분 회복된 상황이라 단독 전세기에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11월23일 기준 겨울 출발하는 단독 전세기는 하나투어 다낭‧방콕, 여행이지 타이중, 노랑풍선 우베, 한진관광 달랏 정도로 집계됐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올 여름 성수기에 단독 전세기를 운영해봤지만 예상보다 모객이 부진해 손해를 봤다”며 “이번 겨울에는 항공 공급이 더 늘어나는 만큼 단독 전세기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대신 정기편 하드블록에는 무게를 싣고 있는 분위기다. 갈수록 그룹 좌석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하드블록도 여행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적지 않지만 대부분의 항공 공급이 일본, 동남아에 집중되어 있어 항공사들도 경쟁이 만만치 않아졌다”며 “이런 이유로 하드블록이라고 하더라도 조건을 완화해 조율해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설 연휴 출발하는 좌석에 대해서도 항공사들과의 논의가 한창인 것으로도 파악됐다.

하지만 현재 여행사들의 겨울 시즌 모객 상황은 좋다, 나쁘다 확실하게 판단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코앞으로 다가온 12월의 모객 상황이 예상보다 부진해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11월은 비수기라 어쩔 수 없었다고 해도 올해 12월은 예상보다 예약이 저조하다”며 “학생들 방학이 12월 말, 늦으면 1월 초에 시작해 봄방학 없이 3월 초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졌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지자체의 움직임이 적어진 영향도 있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수요는 주춤한 가운데 12월은 성수기 시즌으로 구분돼 상품가가 높다는 점도 여행심리를 부추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신 수요는 1~2월에 보다 집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여행사들의 목표치가 높아진 점도 조바심을 키우고 있다. 올해 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온 만큼 4분기는 물론 내년 1분기에도 회복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강해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실질적으로는 작년 대비 예약률이 크게 저조한 것은 아니지만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심리적으로 더 쫓기고 있는 것 같다”며 “리드타임이 짧아지고 있는 만큼 겨울 모객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보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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