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지출 280만8,000원 중 4.2% 차지
소득에 따라 항공·단체여행 경비 격차 커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0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실질적인 숙박·항공·여행업과 관련된 월평균 지출은 11만8,000원으로 전체 소비지출(280만8,000원)의 4.2%를 차지했다 / 픽사베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0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실질적인 숙박·항공·여행업과 관련된 월평균 지출은 11만8,000원으로 전체 소비지출(280만8,000원)의 4.2%를 차지했다 / 픽사베이 

올해 3분기는 코로나19 이후 최대 여름 성수기로 기록됐다. 국내 상장 여행사와 항공사들은 매출 규모를 키우는 한편 일제히 흑자를 내며 뜨거운 성수기를 보냈다. 그렇다면 3분기 우리나라의 가구당 월평균 지출액 중 여행과 관련된 소비액은 어느 정도였을까?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여행 부문에 초점을 맞춰 분석해봤다.

우선 2023년 3/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0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한 수준인데, 실질적으로 여행과 관련된 부문은 오락·문화(+16.7%) 21만1,000원, 교통(+4.7%) 32만6,000원, 음식·숙박(+2.1%) 44만3,000원으로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주류·담배(-1.6%), 의류·신발(-4.7%), 가정용품·가사서비스(-6.2%), 통신(-1.1%) 부문 소비는 감소했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보다 구체적인 여행 부문 소비액을 추정해볼 수 있다. 교통 부문에는 자동차 구입, 운송기구 유지, 연료비, 철도·택시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중 항공, 여객선, 선박 이용료는 월평균 3만7,000원으로 전체 교통 부문의 11.3%에 불과했다. 오락·문화의 내역에는 영상·음향기기, 악기, 취미용품, 운동, 문화시설, 서적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중 국내외 단체여행비는 5만7,000원으로 전체의 27.1%를 차지했다. 특히 국내외 단체여행비는 전년동기대비 150.5%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 부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부문은 음식·숙박(15.8%)이다. 이는 식료품·비주류음료(15.4%)와 맞먹는 수준이다. 하지만 음식·숙박 부문의 대부분은 외식에 해당하는 ‘음식’이 차지했고 숙박비(2만4,000원)는 5.4%에 그쳤다. 심지어 숙박비는 전년동기대비 13.6% 줄어든 수준으로 교통(항공·선박 이용료) 부문과 오락·문화(국내외 단체여행비) 부문이 각각 45.7%, 150.5% 증가한 것과 대조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또 세부 내용에 따라 실질적인 숙박·항공·여행업과 관련된 월평균 지출은 11만8,000원으로 전체 소비지출(280만8,000원)의 4.2%를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

소득 수준에 따른 월평균 소비지출의 차이도 흥미롭다. 소득을 5분위로 나눠 세부 소비 지출액을 살펴본 결과, 소득 간 격차가 가장 큰 부문은 항공·선박 이용료를 포함한 교통 부문이다. 소득 1분위 가구(7만7,000원)에 비해 5분위 가구(62만6,000원)가 교통 부문에 9배 이상 더 지출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 가장 두드러진 증가세를 나타낸 부문은 소득 5분위 가구의 오락·문화 부문이다. 국내외 단체여행비가 포함된 항목으로 월평균 45만6,000원을 지출했고, 전년동기대비 28.7%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소득 5분위 가구의 음식·숙박 부문 지출은 전년동기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편 가계동향조사는 전국 모든 일반 가구를 대상으로 표본 약 7,200가구를 추출해 매월 조사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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