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뉴욕‧프랑크푸르트‧시드니 등 평균 탑승률 80~90%대
달라진 소비자 인식도 긍정적…지속적인 확대‧운영이 관건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 LCC)의 장거리 노선 운영 성과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해 하반기 싱가포르부터 시작해 장거리 노선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해온 티웨이항공과 1년 가까이 인천-시드니 노선을 운항해온 젯스타항공, FSC(Full Service Carrier)와 LCC의 틈새를 파고든 하이브리드 항공사(Hybrid Service Carrier, HSC)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에어프레미아까지, 올해 1~10월 장거리 노선 탑승률을 살펴봤다.

1~9월 탑승률은 공식 집계된 탑승률이며, 10월 탑승률은 항공정보포털에서 집계한 각 항공사별 운항 횟수와 좌석수, 여객수를 단순 계산한 추정치다 
1~9월 탑승률은 공식 집계된 탑승률이며, 10월 탑승률은 항공정보포털에서 집계한 각 항공사별 운항 횟수와 좌석수, 여객수를 단순 계산한 추정치다 

우선 장거리 노선에서 가장 활발하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는 신규 항공사는 에어프레미아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10월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올해 5월부터 뉴욕, 프랑크푸르트(6월)에 차례대로 정기편을 투입했다. 또 올 겨울 12월31일부터 3월4일까지는 수요가 적은 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운휴하고 하와이 호놀룰루 노선으로 대체, 부정기편을 운영할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의 장거리 노선인 LA, 뉴욕, 프랑크푸르트의 운영 성과는 어땠을까. 에어프레미아의 장거리 노선 평균 탑승률은 80~90%대를 유지하며 일단 인지도를 넓히는 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LA와 뉴욕 노선의 경우 약 30년 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양강 구도로 운항해온 만큼 인지도나 타도시 연결성 면에서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1~7월 LA 노선에서 에어프레미아의 탑승률은 평균 탑승률보다는 낮았지만 그 격차가 2~6%로 크지 않았고, 뉴욕 노선의 경우 평균 탑승률을 웃돌기도 했다. 프랑크푸르트 노선 탑승률은 7월을 제외하고 대부분 평균치를 밑돌았지만 9월까지 80%대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3분기, 창사 이래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장거리 노선에서 FSC와 LCC의 접전은 인천-시드니에서 펼쳐졌다. 시드니 노선에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콴타스항공과 같은 FSC는 물론 LCC인 티웨이항공과 젯스타항공까지 동시다발적으로 파고들었다. LCC가 시드니 노선에 취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다 LCC 두 곳이 동시에 경쟁하며 과다 경쟁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공식 집계된 1~9월 티웨이항공과 젯스타항공의 월별 탑승률은 시드니 전체 노선 평균 탑승률을 대부분 상회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양사의 월별 탑승률이 평균을 상회했다는 것은 FSC보다도 높은 탑승률을 기록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은 지속적으로 장거리 노선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 픽사베이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은 지속적으로 장거리 노선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 픽사베이 

올해 자신감을 얻은 LCC들은 장거리 네트워크 확대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우선 젯스타항공은 인천-시드니에 이어 내년 2월에는 인천-브리즈번 노선에 주3회 신규 취항하기로 결정했다. 브리즈번은 그동안 대한항공의 단독 노선이었던 곳으로 젯스타항공이 어떤 전략으로 다가설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또 자그레브 노선 운수권을 가지고 있는 티웨이항공은 우-러시아 전쟁 여파로 직항 운항이 오랫동안 쉽지 않자, 현재 비슈케크를 경유하는 방법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의 관건은 지속가능성이다. 몇 년 전에도 진에어가 인천-케언즈(2016년), 호놀룰루(2015년) 노선에 도전한 바 있는데 케언즈의 경우 동계시즌 부정기편에 한정됐었고, 호놀룰루 노선은 운항을 시작한 지 약 2년 만에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당시 LCC의 첫 장거리 노선이라는 점에서 관심과 기대를 모았지만 지속적으로 확대하지는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업계는 과거에 비해 LCC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선과 이해도가 달라진 만큼 LCC의 장거리 노선은 더 이상 도전이 아닌 과제가 됐다는 분석이 많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진에어가 호놀룰루 노선을 운영할 당시에는 무릎 담요나 기내식, 음료, 기내 모니터 등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았으나 지금은 항공권이 저렴한 대신 기내식이나 수하물, 간식 등을 추가 구매하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많이 확산되어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항공 운임도 크게 오른 상황이라 특히 가성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에게 만족도와 인기를 얻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은 2027년까지 각각 장거리 노선에 투입 가능한 B787과 A330-300 항공기를 15대, 20대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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