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류기간 늘리고 지역사회와 교류하는 일정 장려
인지도‧재방문률 높을수록 특정 테마여행에 집중
셀프 팸투어 기회…실무진들과 상품 개발도 논의

올해 주요 여행사들이 저가 패키지여행을 지양하고 양질의 패키지여행을 확대하겠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가운데 주한외국관광청들이 힘을 보탠다. 특히 기존 패키지여행 일정과는 다른 새로운 일정의 상품을 개발한다거나 지역사회와 보다 교류하고 선한 영향력을 주고받는 여행 문화가 확산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포함한 상품,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테마여행 상품 등을 독려할 전망이다. 

                     2024년 주한외국관광청들의 패키지여행 상품 개발 지원책을 살펴봤다 / 픽사베이 
                     2024년 주한외국관광청들의 패키지여행 상품 개발 지원책을 살펴봤다 / 픽사베이 

체류기간 길수록 '좋아요'

외국관광청들은 신규 목적지를 한국시장에 알리거나 더 많은 방문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세일즈·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패키지여행 상품에도 적극적인데 유치 규모나 전년대비 성장률, 신상품 등에 따라 차등 지원하는 편이다. 최근 외국관광청들이 방문자수 만큼이나 주의 깊게 살펴보는 부분은 숙박일수와 지출액 규모다. 한 국가, 한 도시에 오래 머무를수록 다양한 부문에서 지역사회 주민들과 교류하고 실질적인 경제적 가치 창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여행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서다. 이에 따라 많은 패키지여행 지원책에서도 방문일수를 조건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대표적으로 라스베이거스를 꼽을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관광청은 “대부분의 미서부 상품이 라스베이거스에서 1박 또는 2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프로모션을 진행할 경우 최소 라스베이거스에서 2박 이상 머무르는 일정으로 제한을 두고 있다”며 “라스베이거스관광청의 예산이 호텔들의 세금으로 형성된 만큼 방문객들이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호텔에 더 머무를 수 있는 일정의 상품을 지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샌프란시스코나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헝가리, 아부다비 등 단독 상품을 찾아보기 어려운 국가와 도시일수록 해당 지역 내 숙박일수를 늘린 상품으로 지원을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재방문 많은 여행지일수록 '테마여행'에 집중 

특정 분야에 특화된 테마여행 상품을 지원하는 경향도 나타난다. 이 경우 이미 한국시장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가지고 있고 재방문률이 높은 지역일수록 두드러진다. 괌정부관광청과 마리아나관광청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올해 공통적으로 골프와 마라톤, 사이클, 다이빙 등 스포츠와 ESL 교육을 더한 여행상품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마리아나관광청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그동안의 판매 실적, 항공 블록 운영 계획, 숙박일수, 이웃섬 포함 여부 등 여러 기준에 따른 패키지 지원책이 있지만 올해는 세그먼트를 다양화하는 데 노력할 예정이다”라며 “지난해 마라톤, 사이클링 대회에 한국인들의 참여도가 두드러지며 시장성을 확인한 만큼 스포츠 테마상품을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캐나다관광청은 가을 캐나다 여행을 중심으로 트레킹, 와인, 단풍, 오로라 등 약 10가지 집중 테마를 선정하고 기존 상품과는 다른 새로운 일정의 테마 상품을 장려한다. 캐나다관광청은 “올해 패키지여행은 테마를 강조한 상품으로 일정에 새로운 변화가 있어야 하며, 도장을 찍듯 방문하고 가는 일정보다는 소규모라도 커스터마이징된 상품에 집중적으로 마케팅을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영국관광청의 경우 영국의 ‘원조’를 가장 잘 드러내는 골프와 위스키를, 하와이관광청은 지속 가능한 호텔 숙박, 하와이 현지 먹거리와 특산품 맛보기, 하와이 전통 문화, 지속 가능한 아웃도어 액티비티, 마우이섬 여행 등을 포함해 ‘말라마 하와이(배려여행)’ 캠페인이 잘 드러나는 여행 상품에 프로모션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테마여행에 집중하는 목적지는 지역 커뮤니티과 교류하고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보다 성숙한 여행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궤를 함께 하는 모습이다. 

 

전문가에게 맡깁니다'셀프 팸투어'도 팸투어로 인정 

새로운 일정과 목적지를 개발하기 위한 파격적인 지원책도 내놨다. 최근 호주관광청은 호주여행 상품 다각화를 위해 여행사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이른바 ‘셀프 팸투어’를 지원하고 있다. 여행사 실무진이 개별적으로 상품개발을 목적으로 호주에 방문할 경우 1년에 1회 한해 5,000호주달러(한화 약 440만원)를 지원한다. 신규 상품 개발을 위해 지원책으로 호주 내 6박 이상 체류해야하며 애들레이드나 울룰루, 퍼스, 태즈매니아 등 아직 덜 개발된 여행지의 하이엔드 숙소나 어트랙션 일정이 전체 일정의 50% 이상을 자치해야 한다. 또 미국관광청은 “각 여행사 실무진들을 대상으로 소규모 워크숍을 열고 신규 상품 개발에 대한 논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VIP 팸투어를 각 여행사 대표에서 지역 본부장급으로 확대해 실질적인 상품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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