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동남아에 공급 폭발? 신규 노선 발굴도 집중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누군가에게는 ‘기회’

올해 항공사들의 운항 횟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 중국 노선의 복원이 요원하고 각종 경제 지표가 낙관적이지 않은데다 항공사들 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노선 운영에 대한 치밀한 전략이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올해 항공사들의 운항 횟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여행신문 CB
올해 항공사들의 운항 횟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여행신문 CB

지난해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이후 뜨거운 항공 수요에 웃음꽃을 피웠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11월까지의 국제선 여객수는 약 6,164만명으로 2019년 동기대비 약 74% 수준을 나타냈다. 회복세는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두드러졌다. 내국인 출국자수로 살펴보면 7월부터 10월까지 연속 4개월 200만명을 돌파했고 10월 회복률은 94.8%에 달했다. 특히 일본,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노선의 여행수요가 두드러지며 저비용항공사들은 지난해 실적 회복도 모자라 줄줄이 분기별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여행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수요 대비 공급이 따라주지 못하며 항공 운임이 크게 증가했고, 최신 기종 투입으로 정비·연료비 등을 절감한 효과도 항공사들의 실적에 힘을 보탰다. 

올해 항공업계는 항공사들의 항공 공급이 코로나19 이전의 최소 95%까지 사실상 모두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여객수나 영업이익률의 성장폭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의 경우 공급이 증가할수록 운임 경쟁이 치열해지는데다 유류비와 인건비 등의 영업비용이 함께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2년 저비용항공사보다 일찍이 역대 최대 실적의 기쁨을 맛본 대한항공의 지난해 실적 상승세는 한풀 꺾이는 모습을 나타냈다. 게다가 경기 불황에 따라 여행 수요가 비교적 저렴한 단거리 지역에 몰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비슷한 지역에서 항공사들의 치열한 경쟁도 짐작해볼 수 있다.

물론 변수와 기회도 있다. 2년 째 항공업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양사의 합병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가장 큰 관문으로 불리던 유럽경쟁당국의 시정조치에 양사가 동의, 후속 방안을 제출하며 한 발짝 다가섰다. 유럽경쟁당국은 올해 2월 중순 전으로 심사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미국과 일본의 결합심사도 남아있지만 유럽에 비해 경쟁 항공사가 많아 심사는 비교적 수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합병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유럽, 미국 등 장거리 노선에 취항할 수 있는 기재를 갖춘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에게 네트워크 확대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럴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규모나 네트워크 면에서 글로벌 항공 시장에서의 힘을 키우고, 하이브리드 항공사 에어프레미아와 저비용항공사 티웨이항공가 장거리 노선에 진출하며 경쟁력 있는 항공 운임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많다.  

또 에어로케이의 움직임도 지켜볼 일이다. 에어로케이는 운항증명(AOC) 발급 당시 청주공항만을 거점으로 최소 3년 이용해야하는 조건이 있었는데 올해 4월, 해당 의무가 해제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물론 에어로케이는 당분간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운항하는 전략은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현재 A320 기재를 5대까지 확보했고, 올해도 항공기를 추가 인도할 계획이 있는 만큼 김포·인천공항으로의 진출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올해 항공업계에는 새로운 기회와 치열한 경쟁이 뒤섞인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신규 노선뿐만 아니라 시즌에 따른 부정기편에 대해서도 적극적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는 새로운 시장 개발과 함께 신기재, 신규 서비스 등을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라며 “이번 동계시즌에만 베트남 달랏, 라오스 비엔티엔,  일본의 오이타와 시라하마 등을 신규 부정기 노선으로 운항했고 하계에도 부정기 및 신규 취항을 확대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은 올해 처음으로 NDC(New Distribution Capability)를 도입, 여행사들이 GDS를 통하지 않고 대한항공 자체 NDC를 통해 상품 조회부터 예약, 발권, 결제 등을 직접 할 수 있는 유통망을 선보일 예정으로, 시기는 연말로 예정돼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올해 약 47억명이 항공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19년 45억명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치다. 또 올해 항공 산업의 예상되는 순이익은 257억달러로 2023년 예상치인 233억달러보다 약 10.3% 증가한 수준이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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