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카페리 수요 꾸준한 회복, 한중카페리는 골머리
크루즈 여행 확대로 아시아 노선에 선박 투입 적극

지난해 한국과 중국·일본을 잇는 항로가 열리고, 국제 크루즈도 순항했다. 하지만, 국제 정세에 따라 각 바닷길은 울고 웃었다. 올해도 한중 항로와 한일 항로의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크루즈는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한중 항로와 한일 항로의 희비가 갈릴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크루즈는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여행신문 CB
한중 항로와 한일 항로의 희비가 갈릴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크루즈는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여행신문 CB

국제 정세가 바닷길에 미치는 영향

지난해 한-일, 한-중 바닷길이 다시 열렸다. 두 항로 다 높은 기대를 모았지만, 국가 간 관계에 따라 운명이 갈렸다. 코로나19 이전에 비하면 한일 항로의 승선율은 낮지만,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2023년 11월까지 한일 국제여객 수송실적은 52만6,619명을 기록했다. ‘노재팬' 시기였던 2019년 동기대비 58.6% 회복했으며, 2018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40.4% 수준이다. 여객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여름 성수기인 8월에는 7만8,116명, 가을 시즌인 10월에는 8만명이 한일카페리를 이용했다. 11월 7만7,008명이 이용하며 2018년 동기대비 62.3%의 회복세를 보였다.

한일카페리 선사들은 새해 코로나19 이전으로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특별한 경험이나 여행지를 온전하게 누릴 수 있는 상품을 발굴 및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여객 증가를 위해 적극적인 홍보와 이벤트도 전개한다. 항공과의 차별성을 부각한 선박여행만의 체험을 개발하고, 대인원 수용이 가능한 홀 공간을 활용한 공연과 이벤트를 기획한다. 차량, 바이크, 캠핑카 등을 선적할 수 있다는 강점도 살린다. 한 한일카페리 관계자는 “한일 여객선이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탑승하는 순간부터 여행이 시작된다는 점을 부각해 홍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항일 항로가 재개되고, 긍정적인 한-일 관계 등으로 올해 한일 항로의 회복세는 ‘희’에 가까울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한중 항로는 ‘비'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항로가 재개된 지 6개월 가까이 됐지만, 탑승률은 여전히 낮다. 운항 재개 초반 한중카페리 선사들은 여객 수요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지만, 예상보다 낮은 수요 탓에 올해 긴축 재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평택항만공사의 카페리 통계에 따르면 2023년 11월까지 평택항 한중카페리 이용객은 3만7,078명으로 2019년 한 해 여객수인 62만명에 한참 못 미친다. 인천항과 군산항 상황도 비슷하다.

한국과 중국 간 악화된 외교 관계가 당장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올해도 장밋빛 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여객뿐만 아니라 화물도 감소하고 있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한중카페리협회 최용석 사무국장은 “한중간 관계뿐만 아니라 대선이 시작되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 유가 변동 등 다양한 변수로 올해 전망을 예측하기 어렵다”라며 “총선이 지나야 어느 정도 전망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중카페리 선사들은 경기 침체의 영향을 고려한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현재 한중카페리 선사들은 요금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한 한중카페리 관계자는 “지난해보다야 나아지기는 하겠지만, 경기 침체 여파로 여객수가 급격히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수요 확대를 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는 크루즈

국제 크루즈 업체들은 수요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지난해 크루즈여행 수요는 확실한 상승세를 탔다. 올해도 수요가 꾸준히 회복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로얄캐리비안크루즈 관계자는 “크루즈 선사들이 아시아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만큼 올해 더 많은 크루즈선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럭셔리 객실 선호 추세 등에서도 크루즈여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읽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크루즈 선사들은 특히 가족여행객 공략에 집중할 전망이다. 한국과 인접한 싱가포르 등 아시아 크루즈 노선에 대한 가족여행객의 수요가 높아서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 선호하는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가족여행 콘셉트를 홍보하는 동시에 장거리 노선 활성화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유럽 노선 수요 증대를 위해 지난해 특정 유럽 지역을 방문한 탑승객을 대상으로 상품권 지원 이벤트 등을 실시했는데, 올해도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제이티비는 하반기 코스타크루즈사와 전세크루즈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가족, 친구 등은 물론 기업행사 및 세미나 등 다양한 니즈를 충족한다는 계획이다. 하나투어 또한 코스타 세레나호를 이용한 한-일 소도시 크루즈 상품을 내년 5월26일과 6월3일 부산에서 2항차로 한정 운영할 예정이다.  


김다미 기자 dmtrip@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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