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프리미엄 상품 수요 증가
옵션·쇼핑 추가보다 여유롭게
경기 악화로 젊은층 수요 주춤?
저가경쟁으로 되풀이될까 우려

새해 랜드사는 지역을 불문하고 저가 출혈경쟁에서 탈피하기 위한 다채로운 시도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특색 있고 안정감을 주는 고품질 고가 여행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 추세에 발맞춰 랜드사들도 저가 저질 상품에서 벗어나 양질의 여행상품을 구성하는 데 무게중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

새해 랜드사는 지역을 불문하고 저가 출혈경쟁에서 탈피하기 위한 다채로운 시도에 나설 전망이다 /픽사베이
새해 랜드사는 지역을 불문하고 저가 출혈경쟁에서 탈피하기 위한 다채로운 시도에 나설 전망이다 /픽사베이

이참에 상품 고도화 나서자
 
특수지역과 유럽지역 랜드사는 올해도 러-우 전쟁 여파는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잖아도 영공 제한으로 인한 항공비 인상 압박이 높았던 상황인데, 2024년 올림픽 개최지인 파리를 중심으로 서유럽의 물가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새해 지상비 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랜드사들은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아 상품을 재정비하고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이후 패키지여행의 안전성이 재조명 받으면서 고가 패키지여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용성이 높아진 것은 물론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하며 금액이 오르더라도 특색 있는 여행지를 찾거나 소그룹으로 여행하려는 여행객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유럽 랜드사들은 자유일정을 넉넉하게 구성하고, 단일 지역을 깊게 여행하거나 소규모 그룹으로 여행하는 상품구성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 한 유럽전문 랜드사 관계자는 “항공료와 지상비가 비싸져 개별여행보다 패키지여행이 가격적인 부분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며 “공급가를 낮추기 위해 무리하게 쇼핑이나 옵션 등을 추가하기보다는, 지상비가 다소 상승하더라도 여유로운 일정으로 상품을 구성해 여행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그룹 패키지 수요가 크게 줄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을 깨고, 젊은 계층의 수요가 늘면서 전체적으로 패키지 판매량이 늘어났다”라고도 덧붙였다.

한편에서는 2024년 3월 러시아 대선을 계기로 종전에 이를수도 있다고 점치면서 내년 러시아 시장 개방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종전이 되면 러시아 영공도 열려 항공비 인하 효과를 불러오면서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러시아 여행 역시 안전상의 이유로 초기에는 패키지여행 위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 침체에도 프리미엄 통할까

새해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과연 프리미엄 전략이 어디까지 통할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깊다. 이번 동계시즌 동남아시아 골프 시장에서 저가 상품의 인기가 한풀 꺾였다는 점에 랜드사들은 주목하고 있다.

초기에는 국내와 일본으로 골프 여행 수요가 쏠렸지만, 한파 이후 동남아로 향하는 발길이 늘면서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 이용객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랜드사들은 전했다.

A 랜드사 관계자는 “여행사들도 점차 고객 만족도 높은 프리미엄 상품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도 제고하는 등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어 프리미엄 상품 공급이 한결 수월해졌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력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은퇴한 시니어 계층의 여행 수요는 비교적 지속되겠지만,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으로 경제 상황이 더 어려워지면 젊은층과 직장인 여행객은 크게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결국 상품가 인하 카드를 다시 꺼내야할 수도 있는 셈이다.

B 랜드사 관계자는 “저렴한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현지에서 쇼핑과 옵션을 일정 수준 이상 추가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출발하는 여행시장에서 저가경쟁의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랜드사로서는 여행사의 홈쇼핑 진행비를 상당 부분 떠안아야 하는 부담도 큰 만큼, 새해에는 여행사들도 홈쇼핑에 대한 의존도를 적정 수준으로 낮췄으면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송요셉 기자 yosep@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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