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가을이 원 안에서 휘몰아친다. 대자연의 품속, 단풍이 물들고 호수가 반짝인다. 그저 온타리오 서클루트를 따라 한 바퀴 돌았을 뿐이다. 

●온타리오 서클루트
캐나다의 심장을 꿰뚫는 법

막강한 랜드마크를 지닌 여행지들에겐 공통된 고민이 있다. 랜드마크에 가려진 여행지의 무수한 매력을 어떻게 알릴 것인가. 랜드마크가 빛이라면, 그 빛이 만들어 내는 그림자 아래 숨은 수많은 다른 스폿들을 비출 방법 말이다. 온타리오주 역시 이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아 나섰다.

온타리오주는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캐나다 여행지 중 하나다. 그 사랑의 근거는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비롯된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온타리오주의 넘버원 랜드마크로, 지금도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폭포에만 초점을 맞춰 온타리오주를 짧게 훑는 여행을 한다. 그러나 여기엔 치명적인 문제가 하나 있다. 오로지 폭포로만 대표되기엔 온타리오주는 너무나 광활하고, 또 다채롭다는 것. 

온타리오주의 면적은 한국의 10배에 달한다. 그만큼 담고 있는 관광자원도 실로 어마어마하다. 일단 별명부터 남다르다. ‘캐나다의 심장’. 캐나다 수도 오타와와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가 모두 이곳, 온타리오주에 있다. 정치 경제의 중심지인 동시에 세련된 대도시와 정감 가는 소도시, 대자연까지 전부 온타리오주 안에서 세차게 박동하고 있다. 

그 심장 곳곳을 혈관처럼 흐르는 건, 다름 아닌 호수다. 온타리오주는 선주민 말로 ‘거대한 호수’ 또는 ‘반짝이는 물’이란 뜻이다. 이름대로 온타리오주에는 약 25만개의 담수호가 있다. 카누, 낚시, 하이킹, 트레킹까지 청정자연 속에서 다양한 야외 활동이 가능하다. 온타리오주를 여행하기엔 일주일도 부족한 이유다.

그렇다면 이 넓은 대지를 대체 언제, 어디서부터, 어떻게 여행할 것인가의 문제가 남아 있다. 이 고민 끝에 발견한 해답이 바로 ‘온타리오 서클루트(Ontario Circle Tour)’다. 대한항공과 에어캐나다 직항 노선이 운영되는 토론토에서 시작해 나이아가라 폭포, 킹스톤, 오타와, 무스코카까지 주요 도시들을 아우르는 약 1,400km의 거리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루트다. 그러니까, 온타리오주에서도 가장 매력 있는 지역들을 밀도 있게 살펴볼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 이 루트대로만 따라가면 ‘캐나다의 심장’을 꿰뚫는 건 시간문제다. 렌터카를 빌려 자유롭게 누비거나, 여행사의 온타리오 서클루트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거나. 선택은 여행자의 몫. 

어트랙션, 액티비티, 미식 체험까지 즐길 거리가 넘쳐나니 언제 가도 좋지만, 온타리오 서클루트가 가장 빛나는 계절은 역시 가을이다. ‘단풍국’의 명성에 맞게 화려하게 물든 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데다, 성수기가 지나 좀 더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쾌적한 날씨는 두말할 것도 없다. 이토록 완벽한 계절에 온타리오주를 여행하는 방법은 너무나 쉽다. 도심에서는 시내가 선사하는 지역의 매력을 경험하고, 대자연에선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는 것. 정말이지, 그거면 된다. 

▶직항편 안내 
대한항공
인천 → 토론토 (KE0073)
토론토 → 인천 (KE0074)

에어캐나다
인천 → 토론토 (AC062)
토론토 → 인천 (AC061)

▶온타리오주 가을 기온 
9월   11°C / 22°C 
10월  5°C / 14°C 
11월   0°C / 10°C
12월  –1°C / 4°C


●콕콕 집어 보는
서클루트 주요 스폿 5

1. Toronto
캐나다 제1의 도시 
토론토 

캐나다 최대의 도시이자 다문화 요충지인 토론토. 무려 100여 개의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시민들이 함께 살아가는 만큼 볼거리도 다양하다. CN타워,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Distillery District), 가을에 열리는 토론토 국제영화제(TIFF)와 카발케이드 오브 라이츠(Cavalcade of Lights)까지 경험하고 나면 세련된 메트로폴리탄 도시, 토론토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가을이라면 토론토 시내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토론토 아일랜드(Toronto Islands)’를 빼놓지 말자. 온타리오 호수에 위치한 15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붉게 물든 단풍나무와 호수의 뷰를 만끽하며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다. 

2. Kingston & Thousand Islands
역사 깊은 소도시
킹스턴 & 천섬 

킹스턴은 1841년부터 1844년까지 캐나다 연합의 첫 번째 수도였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많은 역사적 건축물과 기념비가 도시 곳곳에 남아 있다. 주요 명소로는 온타리오주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마켓인 킹스턴 퍼블릭 마켓,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감옥인 킹스턴 교도소 등이 있다. 킹스턴은 1,864개 섬들의 고향이기도 하다. 섬들의 이름이 ‘천섬(Thousand Islands)’이 된 이유다. 크루즈를 타고 돌아도 좋지만, 헬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천섬은 또 다른 감동이다. 반짝이는 세인트로렌스강과 형형색색의 단풍은 그야말로 가을의 정취, 그 자체다. 

3. Ottawa
수도가 지닌 기품
오타와 

수도에는 수도만의 기품이 있다. 오타와의 기품은 국회의사당과 국립 박물관, 그리고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필수로 방문하는 문화적, 역사적 명소들로부터 비롯된다. 그중 가을에 반드시 가 봐야 할 명소는 리도 운하(Rideau Canal). 오타와와 킹스턴을 잇는 역사적인 운하로, 가을이면 노란색과 주황색 단풍이 운하 주변을 장식한다. 활기찬 로컬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바이워드 마켓(ByWard Market)을, 숲속 야외 온천에서 휴식하고 싶다면 오타와 인근의 노르딕 스파-네이처(Nordik Spa-Nature)를 추천!

4. Muskoka & Algonquin Provincial Park
대자연 속 휴양과 액티비티
무스코카 & 알곤퀸 주립공원  

무스코카의 키워드는 오두막과 휴양지다. 자연 그대로의 호수와 한대림, 화강암 풍경이 곳곳에 펼쳐져 있어 이미 셀럽들의 ‘최애’ 휴양지로 이름나 있다. 가을이면 특히 울긋불긋한 단풍 숲이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 낸다고. 무스코카에서 남쪽 내륙으로 들어가면 알곤퀸 주립공원이 펼쳐진다. 야외 모험가들의 천국으로 알려진 만큼 2,400개가 넘는 호수와 수많은 산책로를 배경으로 야외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가을이 되면 찬란한 단풍 사이를 누비며 오지 캠핑, 백패킹, 야생동물 관찰, 늑대 울음소리 배우기 체험까지 다채로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5. Niagara Falls
가을이 오래 머무는 곳
나이아가라 폭포 

나이아가라 폭포는 명실상부 캐나다의 랜드마크다. 가을이 되면 나이아가라 주변의 나무들은 하나둘씩 황금색, 주황색으로 물든다. 이러한 색채는 폭포의 거대한 물줄기와 대비되면서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킨다. 서클루트 중 최남단에 위치해 있어 다른 지역들보다 가을이 10월 말부터 11월까지로 더 오래 머무는 편. 와인 애호가라면 폭포 인근에 위치한 ‘나이아가라–온–더–레이크’ 방문도 놓치지 말자. 30개의 와이너리에서 각자 다양한 시음 기회와 포도밭 투어 및 와인 제조 시설을 돌아보는 투어를 제공한다.  

 

에디터 곽서희 기자  자료제공 캐나다관광청  사진제공 온타리오주관광청, 오타와관광청, 토론토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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