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요셉 기자
                                          송요셉 기자

대한민국 숙박세일 페스타가 성황이다. OTA나 여행사 플랫폼에서 할인권을 발급받아 저렴하게 숙박시설을 예약할 수 있다. 판매 사이트별로 고가 혹은 높은 등급의 호텔에 대해서는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도 해 더욱 인기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높은 등급의 호텔만 고를 일은 아니다. 제대로 따져보지 않으면 호텔 등급과 서비스가 서로 엇나갈 수도 있어서다. 분양형 호텔의 '고무줄 성급(별 등급)' 탓이다.

분양형 호텔은 보건복지부 공중위생관리법상의 숙박업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관광진흥법에서 다루는 관광호텔의 성급 심사 대상이 아니다. 또 일반숙박업 및 생활숙박업소가 받을 수 있는 품질인증제도인 ‘한국관광 품질인증‘은 별도의 성급을 부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OTA 플랫폼에서는 분양형 호텔을 판매하면서 받은 적도 없는 성급을 명시해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숙박세일페스타에 참여하는 OTA 플랫폼 중에서도 분양형 호텔에 성급을 표기하고 판매하는 곳이 있다.

국내 유명 OTA 플랫폼과 포털 사이트는 ‘성급’을 정확하게 표기해 혼선을 최소화하는 데 힘쓰는 모습이다. 다만 다수의 채널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어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OTA에서는 문제가 더 크다. 4성급 호텔을 별 5개로 표시하는 등 우리나라와는 다른 잣대를 적용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OTA가 자체 기준에 따라 등급을 매기기 때문인데, 별 문양으로 표시하는 탓에 소비자들은 공인 호텔 성급으로 오해하기 일쑤다. 개인적으로도 한 분양형 호텔에 예약 문의를 했을 때, 4성급에 준하는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안내를 받은 적이 있다. 호텔의 아전인수식 판단에 따른 등급이었지만 믿을 수밖에 없었다. 투숙 후 남은 것은 기만당한 느낌뿐이었다.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4성급을 들먹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국내에서 성급을 부여받을 수 있는 호텔은 관광진흥법 상의 관광숙박업소뿐이다. 호텔 시설과 서비스 수준의 지표인 성급은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주관하는 호텔등급결정심사의 까다로운 평가를 거쳐야 받을 수 있다. 이런 와중에 심사도 받지 않은 채 제멋대로 N성급, N급으로 표기하거나 별 문양을 마구 써서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는 일은 하루 빨리 바로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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