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타리오’ 가을 미식 여행 

온타리오주는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캐나다 여행지다. 온타리오는 캐나다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으로, 수도 오타와와 가장 큰 도시인 토론토가 있다. 여행지로도 제격이다. 나이아가라 폭포, 토론토의 화려한 스카이라인 등 화려한 볼거리는 물론 카누, 낚시, 하이킹, 트레킹 같은 액티비티도 다양하다. 온타리오 여행이 매력적인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미식(Gourmet)’이다. 

토론토에서는 캐나다의 파인다이닝을 경험하고, 로컬 밥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킹스턴 퍼블릭 마켓과 세계 정상을 사로잡은 맛을 오타와에서 확인할 수 있다면, 나이아가라 지역에서는 인생 와인을 찾을 수 있고 무스코카에서는 크랜베리로 대표되는 제철 식재료들을 맛볼 수 있다.

그렇다면 온타리오 여행을 위한 최적의 시기는 언제일까? 사실 언제 가도 좋지만, 좀 더 여유롭고 쾌적하게 즐기려면 9~10월 가을이 정답이다. 특히, 가을은 크랜베리를 포함해 여러 식재료의 맛이 깊어지는 시기이고, ‘온타리오 서클 루트(Ontario Circle Route)’를 따라 단풍놀이도 가능하다. 온타리오 서클 루트는 온타리오 주요 도시와 미식, 가을 풍경, 어트랙션 등을 아우르는 약 1,400km의 여행길로, 밀도 높은 온타리오 여행을 원한다면 꼭 기억해야 한다. 출발점은 토론토를 추천하는데, 대한항공과 에어캐나다가 인천-토론토 직항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토론토 직항편
대한항공
인천 → 토론토(KE 0073) 
토론토 → 인천(KE 0074) 

에어캐나다
인천 → 토론토(AC062) 
토론토 → 인천(AC061) 

▶온타리오주 가을 기온 
9월   11°C/ 22°C 
10월  5°C/ 14°C 
11월   0°C/ 10°C


●오감 만족 미식 루트 5

1. Toronto

아름다운 도심 속 파인다이닝 
토론토 

파인다이닝은 예술이자 사치품이다. 경제, 사회, 문화가 고도로 발달한 지역일수록 파인다이닝의 수준도 높을 수밖에 없다. 캐나다에선 토론토가 1순위다. 캐나다의 중심지로, 토론토 시내에만 300만명 이상이 거주하며, 토론토 주변을 둘러싼 4개의 지역을 더한 광역 토론토 지역(Greater Toronto Area)까지 포함하면 670만명 이상이 거주한다. 캐나다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대도시권역이며, 명소로는 CN타워, 온타리오 미술관,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 토론토 아일랜드 등이 있다. 또 국제적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미식 문화도 돋보인다. 

미식과 도심 하나라도 놓치기 싫은 여행자라면 이 레스토랑들을 기억해 두자. 먼저 캐나다 최고의 레스토랑 100에서 18위에 이름을 올리고, 미쉐린 가이드에도 등재된 ‘카누 레스토랑(Canoe Restaurant)’이다. 이곳에서 캐나다 음식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다. 훈제한 온타리오 사슴고기 타르타르, 54시간 동안 천천히 조리해 극강의 부드러움을 선사하는 소갈비, 대서양 연어, PEI산 로브스터 등 캐나다 현지 식재료와 제철 재료를 활용해 고급스러운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또 TD 뱅크 타워 54층에 자리해 도심과 온타리오 호수를 파노라마 뷰로 감상할 수도 있다. 

온타리오 호수 인근 웨스틴 하버 캐슬 호텔의 ‘돈 알폰소 1890(Don Alfonso 1890)’도 있다. 호텔 38층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식사하며 도심 스카이라인과 토론토 하버를 조망할 수 있다. 퀘벡 머스코비 오리, PEI 참치, 매니토바 소고기 등 캐나다의 유명한 식재료를 활용한 시그니처 코스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이곳은 지중해풍 분위기와 로컬 재료를 현대적으로 표현했다는 평을 받으며 미쉐린 가이드 토론토에서 1스타 레스토랑으로 이름을 올렸다.

게다가 토론토는 여전히 미쉐린 가이드가 발간되는 도시다. 2023년에는 2스타 레스토랑 1곳과 1스타 15곳, 빕구르망 21곳을 포함해 총 82곳이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렸으며, 음식 스타일도 프렌치, 컨템퍼러리, 이탈리안, 일식 등 다양하다.


2. Kingston
로컬에 스며들기 
킹스턴 

캐나다의 과거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곳이 ‘킹스턴’이다. 시내 곳곳에는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교도소와 시청 건물 등 1800년대 건물들이 있다. 그중에도 독보적인 매력을 자랑하는 곳이 있으니 온타리오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인 ‘킹스턴 퍼블릭 마켓’이다.

이곳은 무려 1801년부터 킹스턴 사람들의 밥상을 책임지고 있다. 현지에서 재배한 로컬 농산물과 음식을 판매하며, 꽃과 수공예품도 찾아볼 수 있다. 기념품으로 좋은 온타리오 메이플 시럽, 여행 중 꼭 맛봐야 할 제철 채소와 과일, 합리적인 가격의 주얼리, 향초도 있다. 또 이자벨라 이모가 직접 그린 그림이 새겨진 그릇도 지갑을 열게 만든다. 킹스턴 퍼블릭 마켓은 3일장(화, 목, 토)으로 4~10월에는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11~3월에는 오전 9시부터 5시까지 열린다.

킹스턴에서는 역사와 미식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데 현지인과 함께 건축물의 역사를 알아보고, 유명한 로컬 레스토랑을 방문해 근사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3. Ottawa
세계 정상을 사로잡은 맛
오타와 

캐나다 수도이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오타와’. 국회의사당과 전 세계의 대사관이 있어 세계 각국 정상들의 입맛도 책임지고 있다. 

여행자는 레스토랑과 요리학교, 미식 체험 스폿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오타와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오타와 미식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레스토랑 중 하나인 ‘레스토랑 에잇틴(Restaurant e18hteen)’은 프랑스 조리법과 지역의 제철 재료를 활용한 컨템퍼러리 파인다이닝을 선사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요리학교인 ‘르 꼬르동 블루 오타와(Le Cordon Bleu Ottawa)’에서 원데이 클래스(클래식 요리·마카롱 만들기 등)를 참여하고, 젊은 셰프들의 창의적인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시그니처 레스토랑(Signature Restaurant)’도 방문할 수 있다. 

오타와의 미식의 기반을 확인하려면 ‘바이워드 마켓(ByWard Market, 1826년 오픈)’으로 향하자. 오타와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시장으로, 600여 개가 넘는 노점상에는 신선한 농산물, 메이플 시럽 등을 판매하고 있다. 농부와 소상공인이 직접 운영하는 파머스 마켓, 수많은 식당과 펍, 카페 등도 있다. 캐나다 국민간식인 ‘비버테일(Beaver Tail)’도 놓치지 말자. 바이워드 마켓 조지스트리에서 탄생한 비버테일은 밀가루 반죽을 튀겨 내 다양한 토핑을 올려 먹는 음식이다. 시나몬과 설탕, 누텔라, 바나나, 휘핑크림 같은 달콤함을 더해도 좋다.

 

4. Muskoka
크랜베리의 모든 것
무스코카  

동화 같은 휴양지 ‘무스코카’에는 특별한 식재료가 있다. 붉은 빛깔로 우리를 매혹하는 ‘크랜베리(Cranberry)’다. 온타리오의 단풍이 무르익는 9월 말~10월은 크랜베리를 수확하는 시기이다. 무스코카의 특산품인 크랜베리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고, 단맛과 신맛의 균형이 좋다. 과육은 사과처럼 아삭하게 씹힌다. 덕분에 지역의 제과점, 카페, 레스토랑과 와이너리는 무스코카산 크랜베리를 활용해 주스, 와인, 잼, 소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9월 말~10월 중순에 무스코카를 방문하면 크랜베리 재배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갓 수확한 크랜베리와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이색 데이투어도 준비돼 있다. 로컬 식당에서 크랜베리를 활용한 메뉴와 음료를 경험하거나 지역의 명물인 ‘무스코카 레이크 팜 & 와이너리(Muskoka Lakes Farm & Winery)’ 농장을 방문하는 것도 추천한다.

크랜베리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발라 크랜베리 축제’다. 1984년부터 매년 10월에 열린 축제로, 1만4,000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모여든다. 알곤퀸 국립공원부터 무스코카까지 이어지는 단풍을 구경하고, 크랜베리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다. 

 

5. Niagara Region
인생 와인의 발견
나이아가라 폭포 지역  

가을의 ‘나이아가라’는 폭포 그 이상의 여행지다. 경이로운 자연 너머에 ‘와인’이라는 보석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나이아가라 폭포 지역은 비옥한 토양과 서늘한 기후(9~10월) 덕분에 와인 양조에 적합하다. 리즐링, 샤르도네, 피노누아, 카베르네 프랑 등의 품종을 수확할 수 있고, 품질도 우수하다. 50개 이상의 와이너리, 전 세계의 와인 애호가들의 성지가 된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그중에서도 약 30개의 와이너리가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Niagara-on-the-Lake)’에 몰려 있다. 이 지역의 수준 높은 와인을 맛보고 싶다면 ‘펠러 에스테이츠 와이너리 & 레스토랑(Peller Estates Winery & Restaurant)’으로 향하자. 50년 이상 고품질의 와인을 생산해 왔으며, 2006년과 2014년에는 올해의 캐나다 와이너리상을, 2018년에는 올해의 온타리오 와이너리 상을 수상했다. 게다가 와이너리 투어와 와인 & 다인 프로그램(사전 예약 필수)도 준비돼 있다.

또 나이아가라 폭포 주변에서 와인을 기울이고 싶다면 ‘테이블 록 하우스 레스토랑(Table Rock House Restaurant)’을 메모해 두자. 현지에서 생산한 맥주와 와인, 호스슈 폭포가 어우러져 여행의 완벽한 마무리를 선사한다.  

 

에디터 이성균 기자 자료 및 사진제공 캐나다관광청, 온타리오주관광청, 오타와관광청, 토론토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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