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 줄줄이 역대 최대 실적 기록
흑자전환한 여행사, 성과급에 특별배당도

지난해 해외여행 시장은 분주하게 움직인 만큼 확실한 성적표를 받았다. 국내 상장 항공사들은 줄줄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여행사들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오랜만에 흐뭇한 실적을 낸 항공‧여행업계는 직원들과 성과급을 나누며 자축하고 있다.

상장 항공사‧여행사들이 최근 공시한 잠정 실적(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대한항공, 에어부산, 제주항공, 진에어 등 국내 항공사들은 줄줄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로 살펴보면 맏형 대한항공이 14조5,751억원으로 압도적으로 가장 많았고, 영업이익 1조5,869억원을 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기본급의 100%를 안전 목표 달성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407%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도 각각 매출액 1조7,240억원, 1조2,772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 클럽’ 재진입에 성공했다. 역대급 실적에 진에어는 기본급의 200%를 성과급으로, 제주항공도 기본급의 120% 수준을 성과급으로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15일 현재,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타 항공사들과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만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줄줄이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성과급은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대조를 이뤘다.

여행사들도 코로나19 이후 실적 회복에 가속 페달을 밟으며 흑자전환했다. 하나투어는 2023년 매출액 4,116억1,200만원에 당기순이익 607억3,500만원을 기록해 2022년 적자(645억원)를 단숨에 거의 메웠다. 기분 좋은 실적에 하나투어는 1주당 5,000원의 주주 특별배당(배당율 7.79%)을 4월2일을 기준일로 지급하며, 직원들의 경우 올해 연봉 인상률 5.5%에, 월 10만원의 특별인상분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모두투어의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연말 목표 실적 초과 달성이 확실시되면서 4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차등 지급했는데, 1인당 약 700~1,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4월 중 1차 지급분을 제외한 차액을 현금으로 추가 지급할 예정이다.

2023년 해외여행 수요 상승에 상장 항공사 및 여행사들의 실적에도 훈풍이 불었다. 업계는 목표 실적 초과 달성에 따라 성과급을 나누며 자축했다 / 픽사베이 
2023년 해외여행 수요 상승에 상장 항공사 및 여행사들의 실적에도 훈풍이 불었다. 업계는 목표 실적 초과 달성에 따라 성과급을 나누며 자축했다 / 픽사베이 

직판 여행사들도 훈훈한 실적에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노랑풍선은 지난해 매출 986억1,258만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66억원)과 당기순이익(57억원)도 각각 전년대비 275억원, 298억원 증가하며 흑자전환했다. 노랑풍선은 지난해 이익성과보상제 도입에 따라 1분기부터 4분기까지 연속 흑자로 분기별 성과급을 지급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2023년 목표 실적 달성에 따라 참좋은여행은 지난해 연말 월급여의 150% 성과급을, 롯데관광개발의 경우 여행사업부 전 직원 성과급을 비롯해 실적 최우수팀에게 급여의 70%, 우수팀에게 급여의 50%를 포상했다. 부서별 우수 사원에게는 상금과 부상을 별도로 지급하기도 했다.

한편 하나투어는 오는 4월, 2년 간 만기 근무한 직원을 기준으로 특별보상금을 추가 지급한다. 사원 기준 최소 770만원부터 직급별로 차등 지급하는데 주가에 따라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3월 한 달 평균, 3월 마지막 주 평균, 3월 마지막 주 영업일 기준 3일 평균 주가를 합산 계산해 주가가 9만원대일 경우 2배, 10만원대일 경우 3배, 11만원 이상일 경우 4배 지급하는 조건이라 3월 하나투어의 주가 변동에도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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