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국인 출입국자수 1,351만명에 달해
비자면제 동남아 인기, 한-중 노선도 빼곡

중국 춘제 연휴에 중국인들이 ‘귀향’ 대신 ‘여행’을 선호하면서 전년대비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했다. 사진은 부산 송도 케이블카 / 여행신문 CB
중국 춘제 연휴에 중국인들이 ‘귀향’ 대신 ‘여행’을 선호하면서 전년대비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했다. 사진은 부산 송도 케이블카 / 여행신문 CB

엔데믹 이후 첫 춘제 연휴 동안 중국인들은 ‘귀향’ 대신 ‘여행’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 수요가 전년대비 증가하며 여행산업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중국 내수경제 불황 등으로 이번 회복세가 춘제 특수에 그칠지, 꾸준히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춘제 기간을 겨냥해 방한 중국인 유치 계획을 밝혔던 한국관광공사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전개했으며, 이 시기 한-중 노선 탑승률도 높게 나왔다.

2월10일부터 17일까지 8일 동안 중국 춘제 연휴가 이어졌다. 엔데믹 이후 첫 춘제로 이동이 자유로워진 만큼 여행 수요도 증가했다.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은 8일간 내외국인 출입국자수는 1,351만7,000명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일평균 169만명이 출입국했는데 이는 2019년의 90% 수준이며, 지난해 춘제 기간보다 2.8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2월12일 승객 수는 185만7,00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내 여행 플랫폼 데이터에 따르면 춘제 첫날 해외여행 수요는 2019년 수치를 넘어섰다. 특히 중국인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는 동남아 국가들이 인기였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 취날(Qunar)은 연휴 8일 동안 국제선 항공편 예약률이 지난해 대비 14배 늘었으며, 115개국 1,754개 도시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해외 호텔 예약은 5배 증가했다. 또 트립닷컴은 상호 비자 면제 협정 국가인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여행 예약률이 2019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알리페이에 따르면 이 기간 이용자들의 해외 지출 금액이 2019년 대비 107%, 2023년 대비 140% 증가했다. 이외에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몰디브 등 장거리 여행지도 인기였다.

한국관광공사는 춘제 기간 중국인 관광객 집중 유치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다. 중국 현지에서 춘제 전후 스자좡-인천 전세기 등을 활용해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했으며, MZ세대 공략을 위해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아직 방한 중국인 입국 데이터가 나오지 않아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지만, 현지 여행업계에 확인해 본 결과 한-중 노선 탑승률이 높았고, 탑승객 중 중국인 비율도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라며 “작년에는 여행 대신 귀향이 많았는데, 올해는 중국 내에서 단거리 여행 인기가 높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상반기 중국 현지에서 로드쇼를 개최할 예정이며, 하계 시즌에는 한-중 노선이 늘어나면서 중국인 유치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여행 수요가 꾸준히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올해 춘제 연휴는 통상 7일보다 하루 더 많은 8일이었다. CNN은 중국인들의 여행당 평균 관광 지출은 디플레이션으로 팬데믹 이전보다 낮았다고 밝혔다. 춘제 기간 국내여행은 4억7,400만건으로 2019년 대비 19% 늘었지만, 하루 평균 여행 지출 경비는 166.85위안으로 2019년 대비(176.9위안) 6% 감소했다. 내수경제 악화 등으로 국내여행 지출이 줄어든 만큼 해외여행 수요에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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