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범 kimhb@sejong.ac.kr
세종대학교 호텔 관광대학장

세계적인 관광지에는 중심거리가 있다

굳이 관광목적으로 외국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일단 공무 또는 사업차, 그리고 친지 방문이나 회의, 연수 참석차 외국으로 여행을 가는 경우 우리는 방문하는 지역 또는 인근에 있는 대표적인 중심거리를 찾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개 이런 거리들은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규모가 큰 지역일수도 있고, 적은 규모라 할지라도 해당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여 개성있게 조성된 곳일 수도 있는데 공통점이라면 상점이 밀집된 상가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의 오차드로드나 미국 LA의 로데오거리, 뉴욕의 소호거리, 샌프란시스코 유니온스퀘어, 일본 도쿄의 신주쿠, 오사카 신사이바시스지, 그리고 홍콩의 퀸즈로드, 영국 런던의 옥스퍼드, 리전트 거리와 피커딜리 광장 등은 그 일례에 지나지 않으며 실로 무수히 많은 중심거리들이 세계 곳곳에서 관광객이나 여행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외국의 유명 중심거리들은 그 자체가 큰 관광 매력요인으로 작용해 해당 지역은 물론 이를 포함하고 있는 해당 국가의 이미지와 관광수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지역은 역사성이나 문화성 또는 주변지형 구조 등의 특성에 따라 그 장소의 특징적인 분위기나 건물, 상가, 문화, 예술, 조경시설을 설치함으로써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강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 도시의 생활환경 자체가 그 지역을 찾는 여행객들에게는 중요한 매력의 대상이기 때문에 중심거리 속에서 관광이 이뤄지도록 도로, 뒷골목, 광장, 건축물, 공원, 가로등, 가로수, 신호등, 심지어 보수 중인 건물도 벽화식 가림막 등을 이용해 그 자체가 관광 유인력을 갖도록 계획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비록 자연적인 관광자원이 미비한 곳이라도 분수, 동상, 조각, 기타 랜드마크 등의 인위적인 관광시설을 개발해 지역적인 취약점을 극복하고 있고, 어린이를 위한 시설과 노인들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배려가 되어 있어 복지관광정책의 대상으로서 뿐만 아니라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유인요소로서도 효과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많은 중심거리에서 각종 축제와 이벤트를 개최하고 행사 중에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참여형 이벤트도 고안해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주요 행사 및 이벤트에 대한 광고 및 홍보선전에 주력할 뿐만 아니라 주요 거리나 일정구역을 특정화시키고 이벤트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관광명소가 되도록 계획하고 있고 교통 및 호텔, 관광이벤트, 쇼핑, 식음료, 관광지 등에 대한 각종 안내 팜플렛을 제작해 지역 내의 안내센터 뿐만 아니라 각급 호텔, 공항, 터미널, 역 등에 이를 배치해 놓고 이 지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손쉽게 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중심거리들이 도시 한복판이나 상점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 문화거리, 대학가 등을 위주로 곳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런 거리들이 단순한 거리로서가 아니라 쇼핑과 역사·문화, 오락·여흥, 숙박, 식음료, 그리고 방문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각종 시설들을 포함하는 관광매력물과 단지의 개념으로서 개발될 때, 우리도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또 다른 관광 매력물을 가지게 되는 것이며 또한 이를 통해 큰 관광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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