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정우 교수 jwbyun@khu.ac.kr
경희대, 관광정보연구소장


많은 사람들이 관광산업을 굴뚝없는 산업, 미래의 주요한 산업이라고 좋은 의미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는 한류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무척 좋은 편이다. 한류열풍이, 활성화된 관광산업으로 이끌어져서 한국관광의 주요한 견인차 역할을 하였으면 하는 바램도 크다. 그러나 현재의 관광여건을 들여다보면 관광산업들이 낙후됐거나,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특히나 관광산업을 주도하는 축 중 하나인 여행사들은 이전에 있었던 사스, 쓰나미 등 동남아시아에 불어닥친 불가항력적인 자연재난들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며, 그 휴유증이 아직도 남아있다. 최근 국가적으로 중대한 독도 영유권문제 또한 한국 인바운드 시장의 주요 고객인 일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들은 고스란히 관련 여행사들에게 피해로 나타나 경영상 많은 압박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관광시장들을 돌아보아도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최근 삼림이 아름다운 속초 등 국내 주요 관광지의 산불피해는 그나마 국내 여행자들의 다리를 묶어놓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 또한 금강산 관광은 민족통일이라는 대명제하에 많은 사람들에게 관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지원하는 체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반대로 설악산 등 인근 주요 관광지는 매우 사정이 어렵다.

중저가 호텔숙박업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으나 실제 서울 등 대도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관광호텔사업은 객실 점유율이 점점 떨어져 전체적인 사업 채산성이 몇 년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국민여행보도에 관한 한국관광공사의 통계를 보더라도 관광에 대해 2004년 1인당 평균여행비용으로 36만6,543원을 지출하고 있어 2001년 지출비용 33만2,540원과 물가상승 등을 고려한다면 그리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숙박여행 경험비율이 2004년 현재 81.8%로 2001년에 비해 약 10% 증가한 것으로 볼 때 주 5일제 근무가 커다란 영향을 준 것은 그나마 고무적인 일이다.

한국관광산업의 현실은 밖에서 볼 때 한류 등 긍정적인 부분들도 많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는 어려움 또한 많지 않은가 생각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때다. 높은 삶의 질을 요구하는 국민의식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관광산업 종사자들도 뼈를 깎는 노력과 자기 성찰이 필요할 때다.

한국관광산업이 올바른 도마 위에 서고 이를 튼튼하게 키우기 위해선 관련업계, 학계, 관이 자신의 입장에서 이야기하기보다는 상대의 입장에서 이해해야 하고, 지원 방안과 개선 가능한 현실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제 차분히 한국관광산업의 현장에서 관광산업 발전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현장의 목소리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관광산업 발전에 있어 현장에서는 어떠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이들에게 어떠한 도움이 필요한지,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이를 개선하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다. 관련 공청회를 많이 열어 관련 협회 및 전문가들의 다양하고 개방된 의견 수렴과 대안제시를 받는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관광산업의 대부분은 단지 문화관광부의 역할만으로 해결되지 못하는 것들이 상당히 많다. 관광호텔을 짓기 위해선 환경부, 행정자치부 등 여러 부처들의 합심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이끌어내기란 쉽지가 않다. 문화관광부 예산에서 관광분야는 전체의 약 18%정도이다. 관광산업이 국가의 기간산업으로 육성, 발전하기 위해서는 관련기반시설의 강화 및 다양한 벤치마킹, 장단기적인 계획과 이를 실천에 옮기기 위한 좀더 확충된 예산확보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주 5일제 근무의 확산은 관광산업 진흥에 주요한 기회이다. 특히나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실제보다 과장될 정도로 관광산업에 관심을 갖는 이때 좋은 대안제시와 발전적인 모델들을 통해 하나하나 분권화된 경쟁력을 갖춘 지방자치단체로 만들어져야 한다.

이렇게 경쟁력을 갖춘 지방자치단체들이 어우러져 국가의 통합적인 관광산업으로 발전해 우리나라의 동력산업으로 자리매김을 하였으면 하는 바램이 무엇보다도 크다.

이를 통해 양질의 관광인력들이 경쟁력 갖춘 좋은 관광관련 산업체에서 마음놓고 근무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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